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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멸종위기 1급'이 서울에… 산양, 넌 어디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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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용마산 공원서 발견

멸종위기 1급 희귀동물인 산양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조선일보

지난 16일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발견한 산양. 뿔 모양으로 볼 때 수컷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 산양이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지난달 중순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일하는 직원이 '산양을 목격했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생물자원관 등이 합동 조사에 들어가 현장에서 산양 배설물 등을 확인했다. 16일에는 현장에서 산양을 목격했다. 현장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배설물 크기 등을 볼 때 두 종류 이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산양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희귀동물이다. 국내에 800~900개체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은 험한 산림지대에 산다. 설악산, 비무장지대(DMZ) 등이 주요 서식지다. 서울에서 산양이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양은 일정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산양이 관찰된 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사례"라고 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산양의 유입 경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설악산 같은 주요 서식지에서 서울까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서식지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10월에는 경기 포천에서 산양이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에 산양이 나타난 용마폭포공원과는 약 30㎞ 거리다.

환경부는 "배설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산양과 포천 산양 사이의 연관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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