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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록은 끊겼지만… 서른여섯 추신수 투지는 더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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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전 4타수 무안타… 52경기 연속 출루 아쉽게 멈춰

텍사스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 “슬프지만 23일부터 다시 시작”

추신수(36·텍사스)의 연속 출루 기록이 ‘52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추신수는 22일 안방구장 글로브라이브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반기 51경기 연속 출루에 이어 21일 후반기 첫 경기서 4타수 2안타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간 추신수는 53번째 도전에서 끝내 출루에 실패했다.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인 6회 1사 3루 기회에서 출루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아쉬웠다.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벗어난 초구에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것. 추신수도 심판을 쳐다보고 어필하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유의 선구안으로 승부를 3볼 2스트라이크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인 8회 1사 1루에서 타구를 친 뒤 1루를 밟았으나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돼 범타 처리됐다. 출루는 했지만 야수선택이라 출루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대주자 라이언 루아로 교체돼 추신수는 이날 53경기째 만에 출루 기록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자체만으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케빈 밀러(시카고 컵스) 이후 11년 만에 나온 타이기록이자 50경기대 연속 출루이기 때문. 이 과정에서 스즈키 이치로(일본)가 세웠던 아시아선수 최다(43경기·2009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텍사스 단일 시즌 최다(46경기·1993년) 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경신했다.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홈런, 삼진 같은 극단적인 승부 경향이 두드러지며 인내력을 요구하는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더욱 희귀해지고 있다.

5월 14일부터 이날까지 추신수는 타율 0.333, 출루율 0.460, 13홈런을 기록, 시즌 타율을 0.239에서 0.294로, 출루율을 0.316에서 0.405로 끌어올려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계약한 뒤 해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뒤집어쓴 ‘먹튀’ 오명도 단숨에 씻어냈다. 생애 첫 MLB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도 뒤따랐다. 올스타전에서는 좌타자를 상대로 올 시즌 3안타만 내준 ‘좌타자 킬러’ 조시 헤이더(밀워키)를 상대로 안타로 출루하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추신수는 “50여 경기 출루는 오랜 기간 이어온 기록으로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진심으로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덧붙여 “많은 팬들이 오늘 밤 슬프겠지만 난 내일 다시 출루를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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