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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맹더위에 땀흘린 박원순 시장, 옥탑방 입주 "강남북 격차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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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삼양동 옥탑방 입주, 주민들과 만나 인사…"말하기보다 주민들에게 듣는 시간 갖겠다. 고민한 정책 발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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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서 강북 '한 달 살이'를시작하며 책을 펼쳐보고 있다. (우측 부인 강난희 여사)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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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5시쯤 강난희 여사와 함께 가재도구를 간단히 챙겨 2층 옥탑방에 올라가 짐 정리를 마쳤다. 솔샘역에서 오르막 골목길을 50m 가량 올라가면 박 시장의 임시거처가 나온다. 1994년을 뛰어넘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방엔 선풍기 2대만 있을 뿐 에어컨은 갖춰지지 않았다. 박 시장도 방에 들어선 후 더위에 땀을 뻘뻘 흘렸다.

박 시장은 "주민들이 너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한달간 살면서, 선거에서 밝혔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왔다.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느끼고 강남북 격차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책상머리에서의 정책은 2차원이지만 시민들 삶은 3차원"이라며 "현장에 문제의 본질도, 답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달간 제가 말하기보다 주민들에게 듣는 시간을 갖겠다"며 "시장 아니고 이웃 주민으로 대해주시고 언제든지, 무엇이든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 제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동네, 나아가 강북 전체 문제 해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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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강북 '한 달 살이'를 시작하는 강북구 삼양동의 2층 옥탑방에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도착하고 있다. 박 시장은 조립식 건축물 2층 옥탑방(방 2개, 9평(30.24㎡))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기거하면서 지역 문제의 해법을 찾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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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내일은 친해져야 하니 인사 드리고, 또 관공서 인사 드리는 일정이 많이 잡혀 있다. 모레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집중적으로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해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며 "끝날 무렵에는 지역주민, 시민들에게 연구하고 고민한 정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에 주민으로 한달 산다는 것은 삼양동민, 강북구민은 어떻게 생활할까, 삶을 체험하는 시간"이라며 "책상 앞에서 고민하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 삶을 느끼면서 체험하겠다는것이라 주민들이 아주 기대가 크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강북구가 지역구인 박용진 의원은 "강북에서 한달간 주민으로 지내는건 의미가 있다"며 "서울에서 가장 주민으로 살기 어렵다는 동네, 달동네라 불리는 곳인데, 여기 산다는건 주거환경, 삶의질에 대한 관심이라 너무 고맙다. 백날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이 말하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고 환영했다.

박 의원은 "민생 문제, 그리고 강남북 격차를 잘 살펴 봐야 한다. 그냥 구청 가서 얘기 듣고 시청에서 회의하는 건 부족하다. 와서 보면 그런게 다 보이고 고민이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에는 인근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옥탑방 앞 평상에서 주민 10여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경환 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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