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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경륜이냐, 세대교체냐' 민주 당권 레이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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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지난 21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다. 특히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의원 등 8명의 당 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주목된다. 차기 당 대표는 민생·개혁 과제를 입법으로 제도화하고, 21대 총선까지 당을 책임지게 된다는 점에서 역할이 막중하다.

■안정론 대 세대교체론

대표 경선에서 눈에 띄는 구도는 ‘안정론’ 대 ‘세대교체론’이다. ‘정책 역량과 경륜을 중시하느냐’ ‘역동성과 변화를 우선시하느냐’ 등을 둘러싼 후보들 간 프레임 대결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김대중 정부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던질 사람이어야 한다”며 “(제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 남은 것은 새로운 민주당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의무뿐”이라고 했다. 김대중 정부 국무조정실장, 노무현 정부 경제·교육 부총리 등을 지낸 김진표 의원도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드는 데만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젊은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론’이 나온다. 이인영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해찬, 김진표 선배님들이 나서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보고 존중한다”면서도 “(지금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이 맞다. 당이 도전의 무대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재성 의원도 같은 ‘친문’ 계열인 김진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새 시대 흐름에 맞는 민주당으로 혁신되어야 하기 때문에 세대 이월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누가 본선 무대에 오를까

나흘 앞으로 다가온 컷오프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현직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선거인단 435명의 직접투표를 통해 8명 중 3명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2.6 대 1의 경쟁률이다. 당 관계자는 “100표 확보 시 컷오프 통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컷오프는 중앙위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해 예측이 쉽지 않다. 실제 2년 전 8·27 전당대회 때도 컷오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던 송영길 의원이 4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게다가 이해찬 의원의 막판 등장으로 당권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각 캠프의 ‘표 계산’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비주류 이종걸 의원마저도 지난 20일 대표 출마선언 이후 “이해찬 의원의 출마는 충격적이다. (나의) 당선 가능성이 반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일단 단일화 전망이 나왔던 ‘친문’ 후보들의 동시 출마에 따른 표 분산 등이 변수로 꼽힌다. 아직까지 구체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지만, 당 대표 후보들 간, 대표·최고위원 후보들 간 물밑 연대가 중앙위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5명이 뽑히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설훈(4선)·유승희(3선)·남인순·박광온(재선)·김해영·박정·박주민(초선)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8명이 출마한다. 이들은 컷오프 없이 바로 본선으로 직행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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