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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충칭에서 40도 무더위에서도 매운 훠궈를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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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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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충칭(重慶)은 우한(武漢), 난징(南京)과 함께 ‘3대 화로’로 꼽힌다. 1년에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이 70일 이상이며 40도 넘는 고온도 자주 발생한다.

충칭을 대표하는 음식은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火鍋)다. 고추 등 향신료를 넣은 맵고 얼얼한 국물에 고기, 내장, 채소 등을 살짝 담가 익혀먹는다. 한여름에 매운 훠궈를 먹는 것은 그야말로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지만 충칭에서는 여름에 땀을 흘리며 매운 훠궈를 먹는 것이야말로 ‘이열치열’이라고 생각한다. 또 젊은 여성들 사이에 여름에 훠궈를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높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기는 여름에도 여전하다.

무더위에도 훠궈를 즐기는 충칭 사람들을 위한 식당들의 아이디어 전쟁도 뜨겁다.

충칭의 둥팅(洞亭) 훠궈는 방공호 안에 자리잡고 있다. 충칭은 항일 전쟁과 국공 내전을 거치면서 106개의 인공 방공호가 있다. 이 방공호는 외부보다 기온이 낮아 주민들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이를 개조한 훠궈 식당은 분위기도 특별하고 시원해서 인기가 높다. 중국신문망은 초복이었던 지난 17일 보양식으로 훠궈를 먹기 위해 이 식당을 찾은 수십 명의 손님들이 방공호 밖까지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특허까지 출원한 ‘아이스 훠궈’도 있다. 겉보기에는 다른 훠궈와 똑같지만 특수 제작한 훠궈 냄비 중간에 있는 원통 안에 얼음을 넣었다. 끓이는 동시에 얼음으로 온도를 낮춰준다. 이 얼음은 한약재를 달인 물로 만들어 몸에도 좋다고 식당 측은 설명했다. 냄비에서 나오는 열기를 식히라고 고객에게 아이스팩을 따로 제공하는 훠궈 식당도 있다.

연꽃이 만개한 연못 옆에 자리한 훠궈 식당도 인기가 높다. 풍경과 어우러진데다 바람을 타고 연잎 향이 흘러와서 더위를 잊게 해준다고 지역신문인 충칭천바오는 소개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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