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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우유값 9월부터 50원 이상 오른다..커피, 과자 도미노 인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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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김소연 기자] [원유수매가 리터당 4원 인상...시차두고 가격에 우유가공품 및 커피, 과자 등에 반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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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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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가 흰우유 가격을 1리터(ℓ)당 50원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원유(原乳) 수매가격이 5년만에 인상되서다. 이에 따라 가공유와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과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 과자, 커피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낙농협회와 유가공협회는 지난 20일 오후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9월부터 반영할 원유 수매가격을 지난해보다 4원 인상한 1ℓ당 926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원유가 인상은 낙농가들의 생산비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원유가격 인상은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실시된 이래 5년만이다. 당시 834원이던 원유값은 940원으로 올랐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동결됐다. 2016년에는 922원으로 18원 내렸고, 지난해는 동결됐다.

유업계는 이번에 원유값이 오르면 흰 우유사업에서 1위인 서울우유를 비롯해 매일과 남양유업 등 주요 업체들이 최소 1ℓ당 50원 이상 우유 소비자가격을 올릴 것으로 본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따른 인건비 급등, 각종 생산비 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이다.

5년 전 원유값이 1ℓ당 106원 인상됐을 당시에도 흰우유는 물론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100원 올랐고 '폴바셋' '스타벅스커피' 등 커피전문점들도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가격을 연쇄적으로 올린 바 있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흰우유 사업에서 연간 30억~50억 적자가 나는데 원유값이 4원 오르고 소비자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하루에 1~2억 적자가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며 "유통비용,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모두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을 최소 50원이상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공협회 소속이 아닌 서울우유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오른지 5년이 넘은데다 재작년에는 원유값 인하로 우유가격을 내린바 있어 가격인상 요인이 누적된 것은 맞다"며 "인상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나 제과 제빵 업체들은 올들어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으로 올들어 제품가격을 대거 인상한 바 있어 추가 인상에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빵 원재료 중 우유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 빵값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음료 등은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실제 가격 전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업체들이 올초 제품가를 올린만큼 당분간은 눈치보기를 하다 누군가 올리면 동조하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우유값 인상시점을 지켜봐야겠으나 커피 가격인상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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