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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머리에 든 것 없는 XX들"…초등교사 학대의혹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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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 SNS 글서 욕설에 신체적 학대 주장

다수의 학부모 "전혀 사실이 아니다" 교사 옹호

뉴스1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고 신체적 학대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는 글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게시됐다.(페이스북 청주페북 게시판 캡처).2018.7.20/뉴스1© News1 엄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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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고 신체적 학대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SNS 글의 파장이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학부모는 글을 올린 학부모가 오히려 행패를 부려 아이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단체 대응과 함께 해당 교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특히 글을 게시한 학부모가 자신의 딸과 함께 또 다른 피해자라고 했던 학생의 학부모는 글의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청주 A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 10여명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SNS 글의 많은 부분이 진실과 다르다고 알려왔다.

한 학부모는 "평소 모습을 볼 때 전혀 그럴 분이 아니다. 얘기를 들은 아이가 오히려 놀라면서 자기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좋은 선생님이라고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그 엄마(SNS에 글을 올린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고함을 지르고 교실에서 선생님을 윽박질러 아이들이 무서워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선생님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가 그 피해자라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 덩치가 같은 학년에서는 제일 커 우리 아이도 괴롭힘을 당했고 다른 아이들도 괴롭힘을 당해 항의했더니 되레 불같이 화를 내 대화를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SNS 글에서 가혹행위의 또 다른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학부모는 "그 엄마가 하도 얘기를 해서 아이에게 몇 번을 물어봤는데 아니라는 말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 아이를 억지로 경찰서로 데려가려고도 했다"며 "(글의 내용이)너무 사실과 달라 무섭다는 생각에 살이 다 떨렸다"고 전했다.

이들 학부모는 SNS에 올라온 글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일부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단체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페이스북 이용자가 지난 19일 A4 용지 3장 분량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자는 초등학교 5학년인 자신의 딸이 "자기가 벌레 같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저렇게 귀엽던 내 딸 인생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자꾸 체육(시간)이나 방과후에 남으라고 해서 '머리에 든 것 없는 XX들아. 니들은 특별반에 갔어야 돼. 싸가지 없는 XX들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교사가 (굽이)높은 신발을 신고 아이의 발을 밟거나 팔을 꼬집고 심지어 스테이플러로 눌러서 심이 박혔다는 아이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가혹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해당 교사와 학교를 성토하는 수백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해당 학교와 청주시교육지원청, 충북도교육청은 게시된 글의 진위 확인에 나서는 등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도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학부모와 학생, 해당 교사와 학교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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