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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통3사, 요금제 개편… 고가 요금제에만 혜택 집중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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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99명은 무제한 데이터 100GB를 다 못 써...중저가 요금제 세분화해야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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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요금제 개편을 마무리했지만 고가 대용량 요금제로 혜택이 집중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있다. 이통사들이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100GB 이상 요금제는 대다수 고객의 소비 패턴과 거리가 멀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본 100GB 이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SK텔레콤 T플랜 '라지' '패밀리' '인피니티', KT 데이터온 '비디오' '프리미엄',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요금제 등 6종이다. 가격은 월 6만9000원에서 10만 원이다.

해당 요금제는 바로 아래 단계 요금제보다 2만 원가량 비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25배 이상 많다. 기존 6만5000원대 데이터 요금제와 비교해도 4000원만 더 내면 20GB 이상을 더 준다. 데이터 제공량 차이가 커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하면 100GB 중 대부분은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스마트폰(4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9GB였다. 데이터 차단 없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도 월평균 18.9GB로 20GB를 넘지 않는다.

과기부 다량 이용자 통계를 바탕으로 추산해보면 월 100GB 이상 쓰는 가입자는 1% 미만으로 파악된다. 100명 중 99명은 100GB를 다 못 쓴다는 의미다.

이통사들은 가족, 지인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버려지는 데이터를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대상이나 횟수가 제한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공유를 위해 기존 요금제를 바꾸거나 매번 데이터를 나눠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가족결합(25∼30%) 할인까지 받게 되면 통신사를 함부로 바꾸기도 어렵다.

혼자서는 다 쓰지도 못할 데이터를 위해 더 비싼 요금을 내면서 각종 할인 조건 때문에 통신사를 바꾸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이통사로서는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동시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올리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중저가 요금제의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을 위해 소비자가 많이 쓰는 중저가 요금제를 세분화하고, 혜택을 늘리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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