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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 "무역보호주의 반대"…구체적 반격 카드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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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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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5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중국이 무역보호주의 반대 목소리는 높이면서도 구체적 반격 카드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2일 논평에서 "중국은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에 정면으로 호되게 공격해야 한다"며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미국은 자국 신용과 경제 이익을 해치고 국제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양국 경제가 밀접히 연결돼있어 미국이 중국에 관세라는 몽둥이를 휘두르면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들이 뒷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무역전쟁으로 단기간 이득을 볼 수는 있어도 결국 미국의 농민, 상공업계, 소비자의 반대를 초래하고 공화당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번 무역전쟁에서 자국 이익과 다자무역체계를 수호하기 위해 맞불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세계 각국에 무역보호주의를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일 뿐 구체적인 반격 카드 제시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현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미국을 겨냥한 우군 확보 전략을 펴고 있다.

시 주석은 UAE 방문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등과 만나 전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자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시 주석과 함께 UAE를 방문한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과 UAE는 글로벌 자유무역과 다자 체제를 확고히 지지하고 무역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하며 폭넓은 협력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양국 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잘 실천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공동 추진하며 에너지와 서비스업, 하이테크 기술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세네갈에 도착해서도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에게 "중국과 세네갈은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라며 "양자 관계 및 공동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반격에 주춤하는 사이 미국에서는 중국산 제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액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시하진 않을 것(wouldn't minimize)"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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