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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페이스북 또 당했나… 美정부에 이용자 정보 넘긴 데이터 업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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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슨 헥사곤' 미국 정부·러시아 단체 등에 이용자 정보 분석해 제공
페이스북 뒤늦게 사실 파악하고 조사 착수
크림슨 헥사곤 "공개된 정보 활용은 합법…CA와 달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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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이 정부기관·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1조개 이상의 페이스북 데이터를 분석해 온 크림슨 헥사곤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크림슨 헥사곤은 미국 정부·러시아 비영리단체 등에게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를 분석해 제공해왔고, 페이스북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IT전문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소재의 크림슨 헥사곤이 미국 국무부·연방비상관리국 등에게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분석해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크림슨 헥사곤이 어떻게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공유·저장했는지 조사하면서 자사 정책을 위반했는지를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크림슨 헥사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공개된 SNS의 게시물 1조개 이상을 아카이브로 수집해왔다. 크림슨 헥사곤은 2014년부터 연방 정부와 22개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80만달러(한화 약 10억원) 규모에 달한다. WSJ에 따르면 크림슨 헥사곤은 러시아 크렘린 궁과 연관된 시민사회개발재단이라는 러시아 비영리단체와계약을 맺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기를 측정하는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정부기관 외에 아디다스, 삼성, BBC 등과도 거래를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크림슨 헥사곤의 데이터 접근을 중지시켰다. 앞서 페이스북은 2017년 3월부터 자사 이용자 데이터를 정부의 감시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운영해왔다. 데이터 분석 업체들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정보를 활용해 감시하는 도구도 만들 수 없도록 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크림슨 헥사곤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데이터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것은 아니며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이용자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고 최근 몇 년 간 데이터 접근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크림슨 헥사곤 측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성격 분석 앱을 활용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크리스 빙엄 크림슨 헥사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한 일은 명백히 불법이었지만 크림슨 헥사곤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소셜 미디어 데이터만 수집한다"며 "공개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합법적이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른 데이터 제공 업체들도 승인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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