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14만명 돌파…18년 만에 최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6개월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가 14만명을 넘어서며 1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 초반 안팎에 그친 '고용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14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000명 가량 많은 수치다.

상반기 기준 구직기간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2000년 14만6000명을 기록한 후 최대치였다.

1990년대 후반에 닥쳐 온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장기실업자 수가 가장 많은 수준에 달한 셈이다.

장기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상반기 구직단념자는 월평균 50만1천명을 기록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다였다.

고용 상황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정부는 취업자 증가 전망을 기존 발표 보다 대폭 낮췄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가 작년보다 32만명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 18일 공개한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당초 전망보다 14만명 줄어든 18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기재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구조적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고용 상황 악화가 이어지자 "2018년은 인구감소 본격화·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보다 감소한 18만명 수준"이라고 바꿨다.

정부가 수정한 전망대로라면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남아 있던 2009년 마이너스(-)8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 된다.

2010∼2017년 중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6년으로 23만1000명이었고, 가장 많았던 때는 2014년으로 59만8000명이었다.

지난해는 취업자가 월평균 31만6000명 늘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