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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혈압ㆍ당뇨병 환자, 폭염에 마시는 술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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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자 혈압 변화ㆍ탈수로 위험

폭염 5일 이상 되면 사망 11.34% 증가
한국일보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폭염에 술을 마시다간 증상이 악화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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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심ㆍ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지적이 나왔다.

전용준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ㆍ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폭염에 술을 마시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몸은 날씨가 더우면 혈관을 넓혀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심장은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무리를 가하게 된다. 전 원장은 “이미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급격한 혈압 변화가 일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심장학회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 환자는 66%, 심근경색 환자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폭염 기간이 5일 이상 나타날 경우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11.34%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혈액의 농도를 짙게 만든다. 전 원장은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줄어들게 되는데 여기에 음주까지 가해지면 탈수 현상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그는 “혈액이 끈적해지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동맥경화, 급성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거나 당뇨 환자의 경우 일시적인 고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도 폭염에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탈수 증상이 심해지므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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