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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석촌호수 입수'한다던 박종진은 왜 결국 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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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재선거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던 바른미래당 박종진 전 후보가 ‘석촌호수 입수’ 대신 ‘석촌탕 입수’로 공약 논란 종지부를 찍었다.

박 전 후보는 지난 18일 방송된 tvN ‘곽승준의 쿨까당’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연출진은 박 전 후보 대신 송파구청, 송파경찰서 등을 방문해 ‘석촌호수 입수’가 경범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박 전 후보는 호수 입수 대신 인근 목욕탕에 입수해 다음부터 공약할 때는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박종진 전 후보가 ‘석촌호수 입수’ 대신 ‘석촌탕 입수’로 공약이행을 대체하고 있다. tvN캡처


박 전 후보는 20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법도 위반이지만 최종적으로 빠지지 않은 것은 혹시나 뛰어들었다가 향후 다른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점이 우려됐다”며 “이런 점이 석촌호수를 관리하는데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후보는 이어 “1990년대 다단계 때문에 석촌호수가 ‘투신자살명소’라는 오명이 붙은 적 있다”며 “혹시나 아이들이 따라해 사고가 나면 죄책감에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석촌호수는 1993년 주변 피라미드식 다단계 업체 판매자들의 투신 자살이 잦았다. 이 때문에 당시 보도에 따르면 관리사무소측은 사고가 잇따르자 청원경찰 10여명을 동원해 호숫가를 순찰했다.

세계일보

바른미래당 박종진 전 후보가 지난달 10일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박 전 후보는 지난 5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3등 성적표를 받는다면 석촌호수에 뛰어 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바른미래당은 공천 갈등으로 송파을 재선거에 나설 후보 공천을 확정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송파을 출마를 준비했던 박 후보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일부에서 다른 후보로 전략공천을 하려고 하자 반발했고 공개적으로 ‘선거에서 3등할 때 석촌호수 입수’ 약속을 공개적으로 말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투표 당일 밤에 화제에 올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박종진 석촌호수’라고 등장하기도 했다. 선거결과 박 후보는 15.26%(1만6540표)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5%이상을 얻어 선거비용을 전부 보전 받지만 3위는 면치 못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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