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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폭염에 온열질환자 800명 돌파…이달에만 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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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흘 동안 온열질환자 315명 발생 '폭발적 증가'

뉴시스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6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구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7월 18일까지 전국적으로 801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이달 사망자가 6명이다.

시기별로 보면 6월 마지막주(6월24~30일)에는 온열질환자가 46명이었으며, 7월 첫째주(7월1일~ 7일) 52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폭염이 본격화 된 7월 둘째주(7월8일~14일)에는 265명으로 급증했다.

7월 셋째주의 경우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에 환자가 315명이 발생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59세(181명), 60~69세(130명)으로 중장년, 노인 환자가 두드러지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별로는 12~13시(94명), 13~14시(64명) 등 한 낮 뿐만 아니라 15~16시(94명), 16~17시(85명), 17~18시(71명) 오후 시간대에도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열탈진(418명)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열사병(193명), 열경련(95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는 만큼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예보돼 있는 경우에는 건강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기에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고, 만성질환(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위험의 진단 및 대응 가이드라인'을 통해 온열질환의 특징, 증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온열질환에 대한 의협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

◇열사병(heat stroke)

▲특징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조절기능의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다기관 손상 및 기능장애와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킨다. 체온조절장애로 전신의 발한정지, 40℃이상의 심부체온상승 등을 일으킨다. 사망률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는 100% 사망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심부체온이 43℃ 이상인 경우는 약 80%, 43℃ 이하인 경우는 약 40% 정도의 치명률을 보인다. 특히,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신체가 비축한 수분과 염분을 모두 소모하면 땀 배출이 중단되어 체온이 상승할 수 있다. 열사병은 갑자기 또는 열탈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주요증상은 높은 체온(41°C 이상) 및 힘이 없거나 정신이 혼미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이상한 행동, 판단장애, 섬망,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난다. 피부가 뜨겁고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며 붉고, 빠른 맥박, 두통 또는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고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오심, 구토, 두통, 허탈, 헛소리 등 여러 가지 증상을 보인다.

▲치료

즉시 치료가 필요한 위급 상황이다. 열사병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긴 후 환자의 옷을 벗기고 선풍기 등을 이용하여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찬물을 몸에 뿌려준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의식이 혼미하거나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신속한 행동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응급조치로 기도확보, 호흡확인, 순환확보가 되었다면, 정맥내주입선(intravenous line)을 확보한 후 심부체온을 39℃까지 떨어뜨려야 한다. 39℃ 이하로 체온을 하강시키는 경우 저체온증의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발작이 생기는 경우는 디아제팜(diazepam), 떨림(shivering)은 phenothiazine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열탈진(heat exhaustion)

▲특징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고열장애(열중증, heat disorder)이다. 땀으로 인한 염분과 체액 상실을 충분하게 보충하지 못할 때에 발생한다.

말초혈액순환 부전으로 혈관 신경의 조절장애, 심박출량 감소, 피부혈관의 확장, 탈수 등이 주요 원인이다. 발한량이 증가할 때와 심한 폭염상황에서 중등도 이상의 작업강도에 종사할 때 주로 발생하며 고온에 순화되지 않은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증상

주요한 임상증상은 심한 땀, 심한 갈증, 차갑고 축축한 피부, 피로감, 현기증, 식욕 감퇴, 두통, 구역, 구토 등이며 피로감은 언제나 나타나지만, 그 외의 증상은 일정하지 않다. 체온은 38°C 이상 상승하는데 일반적으로 38.9℃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약한 맥박, 정상 혈압 또는 저혈압, 헐떡거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치료

이 상태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환자를 서늘한 장소에 옮겨 열을 식히고 휴식시키며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 한다.

◇열경련(heat cramps)

▲특징

폭염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린 후 물만을 보충하는 경우에 염분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열경련은 더 위험한 고온 장애의 경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고온적응 여부는 주요한 발생요인 중 하나로 고온작업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열경련이 많이 발생한다.

▲증상

일반적으로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할 때에는 2∼3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일어나지만 다리 및 복부 근육과 같이 가장 많이 사용하여 피로한 근육에 주로 일어난다.

피부는 습하고 차가운 것이 특징이며 체온은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한다.

▲치료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환자를 시원한 곳에 눕히고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하거나 먹인다. 전해질 보충 음료(이온음료 또는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로 풀어주도록 한다.

◇열실신(heat syncope, 졸도)

▲특징

폭염 상황에서 피부의 혈관확장으로 인해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저류되고 저혈압,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증상을 말한다. 체액 상실 및 불충분한 물 섭취로 인해 발생한다.

▲증상

심한 신체 작업 후 2시간 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의식 상실이 주요 증상이다. 열 실신이 일어나기 전에 어지럽거나 구역, 발한, 위약감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피부는 차고 습하며 맥박은 약하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 mmHg 이하를 보이게 된다.

▲치료

시원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의식이 있다면 찬물을 조금씩 먹인다.

대개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스스로 회복되지만, CPR의 필요성 여부를 평가한다. 다른 질병으로 인해 졸도하는 경우와 감별이 필요하다.

◇열부종

▲특징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양을 늘리고 심부의 혈액양은 감소시킨다. 이런 상태에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게 되면 체표에 순환하던 혈액의 수분들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면서 부종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열부종이다.

▲증상

흔히 다리에 부종이 생긴다.

▲치료

다리를 올린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된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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