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화여대·교토대 돌고래 연구원 3인방 “우리 돌고래 연구하는 재미로 삽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김미연, 장수진, 하정주 연구원(왼쪽부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3년 제돌이 방류가 동물에 선행을 베푼 단순한 미담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이 된 데에는 국내 최초의 돌고래 행동 생태 연구자로 꼽히는 장수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원의 노력이 컸다. 그는 지도 교수인 장이권 이대 교수와 김병엽 제주대 교수와 방류 과정에서 제돌이가 충격을 덜 받고 바다에 안착할 수 있게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도왔다. 이후 3년간 제주 전 해안을 누비며 남방큰돌고래 무리의 출현 패턴과 움직임 등을 기록했다.

“사람 한 명도 만나지 않고 바다와 돌고래만 보며 살아도 좋다”는 장 연구원은 전형적인 필드(현장) 연구자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에도 돌고래가 지나갈까 봐 매일 도시락으로 김에 감싼 밥이나 두부를 싸들고 가서 먹으면서도 바다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장 연구원은 주로 서울에 머물고 지금은 일본 교토대 야생동물센터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후배 김미연 연구원이 제주를 지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에서 돌고래 행동을 사진과 드론 영상으로 기록하고 수중 녹음기로 돌고래 소리를 수집한다. 이번 달에는 세 번째 돌고래 행동 연구자인 하정주 이화여대 에코크리에이티브협동과정 연구원도 합류했다.

이들은 ‘해양동물 연구 및 보전(MARC)’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결성하고 8월에는 벤처 기부 펀드인 C프로그램과 어린이과학동아 후원으로 제주와 서울에서 ‘지구를 위한 과학’ 강연도 한다.
제주=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