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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폭염 속 4번째 집회나선 아시아나 직원들 "박삼구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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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기준 33도…주최 측 추산 150명 참석

경영진 퇴진 외치며 "회사 바꿀 방안 논의하자"

뉴스1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OZKA면(오죽하면) 이러겠니'라는 제목의 촛불집회를 열고 "박삼구 회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강조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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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국제선 항공기의 기내식 대란 사태를 겪고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폭염 특보 상황에서 열렸다. 집회 시작 시각인 20일 오후 7시 기준 기상청 위험기상감시시스템 상 서울 종로소재 AWS(자동기상관측장비)는 33도를 가리키고 있어 집회 현장은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와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이날 'OZKA면(오죽하면) 이러겠니'라는 제목을 달았다. 아시아나 항공을 의미하는 식별기호 'OZ'와 아시아나항공 내 지상여객서비스를 담당하는 협력사 'KA'의 이름을 합쳐 하청업체와 협력업체 모두 힘을 모으겠단 의미다.

이날 집회에는 70여명의 아시아나항공 직원과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시민들이 참여했다. 10일째 이어지는 폭염과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어서인지 직전 청와대 앞 3차 집회인원 300여명보다 인원은 줄었다. 150여명이 참석했다고 집계한 집회 주최 측은 "평일 집회 특성상 근무로 오지 못한 분들의 응원·지지 카톡이 많았다"면서 "인원이 적더라도 우리는 침묵하지 않고 일당백으로 싸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직원연대는 "직원들이 욕받이냐, 더이상은 못 참겠다", "직원들은 대리인데 삼구 딸은 바로 상무" 등을 외치며 박 회장과 경영진 퇴진을 촉구했다.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힘들었던 IMF, 9.11 테러, 사드 당시 직원들의 힘으로 이겨낸 것처럼 이번 기회에 박삼구 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회사를 정상화하자"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우리가 회사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지속적으로 논의하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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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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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직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KA 직원도 앞에 나서 "모두 똘똘 뭉쳐 끝까지 해결지었으면 좋겠다"며 "아시아나를 다시 아름다운 아시아나로 만들라"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편지를 대독하기도 했다.

KA(케이에이)는 아시아나항공 탑승권 발권 등 공항 내 지상 업무를 맡은 회사로, 공익법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엊그제 국제 비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한 캐빈 승무원은 "말도 안되는 항공 구간을 만들어 여전히 승무원을 혹사하고 있다"며 상황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연 사태 등이 일어나 승객에게 기내 면세품 쿠폰(TCV)을 주면 승무원은 이륙할 때부터 내릴 때까지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소리꾼 이덕인씨와 민악솟대는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와 북청사자놀음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특히 '쾌지나 칭칭나네'의 여러 어원 중 임진왜란 시기 일본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가 퇴진하는 것을 보고 좋아해 만들어졌다는 설을 소개하며 "박삼구 회장 퇴진 칭칭나네"로 바꿔불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1, 2, 3차 집회를 연대 및 공동주최했던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 등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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