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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쎈 현장] 강산은 변해도 선발 임창용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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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선발 임창용은 그대로였다.

KIA 불혹의 투수 임창용(42)이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11년 만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동안 74개의 볼을 던지며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2로 팽팽한 가운데 강판해 승리를 안지 못했다.

1회는 첫 타자 하준호의 몸쪽에 직구를 찔러넣어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진영은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로하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유한준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3회까지 노련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4회 한 방에 주춤했다. 유한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박경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실투가 되면서 좌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아쉬운 홈런포였지만 심기일전해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어 5회초 1사후 심우준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임기준으로 교체됐다.

투구수 74개였다. 5이닝을 소화못했지만 투구수 80개를 기준으로 바꿀 계획이었다. 2-2 동점 상황에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교체 타이밍을 잡았다. 임기준이 두 타자를 제압해 추가실점은 없었다. 비록 승리도 5이닝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깔끔한 투구였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무사사구에서 드러나듯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최고 146km짜리 직구를 주축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 하나로도 완급투구를 했다. 투구수 관리도 무리가 없었다. 11년 만의 선발등판, 그것도 시즌 도중인데도 70개 이상을 볼을 던진 것이 대단했다.

이날은 지난 1996년 5월 31일 광주 LG전 이후 8085일 만에 타이거즈 소속 선발등판이었다. 2007년 9월 30일 현대와의 대구경기 이후 3946일만에 선발이었다. 최근 선발 승리는 2007년 8월 21일 롯데와의 대구경기였다. 그때는 6이닝 무실점 호투였다.

이날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다음에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발 기회를 다시 받을 것이고 투구수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11년이 지났고 강산은 변했다. 그러나 선발 임창용은 그대로였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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