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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뱀직구' 살아있네! KIA 임창용 3946일만 선발, 4.1이닝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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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임창용이 20일 광주 KT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임창용이 3946일만 의 선발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임창용은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등판해 5회 1사까지 74개를 던지며 5안타(1홈런)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볼넷이 단 한개도 없었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꿈틀대는 특유의 ‘뱀직구’가 잔뜩 물오른 KT 타선의 배트 중심을 살짝 비껴간 게 호투의 동력이 됐다. 2-2로 맞선 5회초 1사 후 심우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임기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고구속은 146㎞까지 측정됐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고루 활용했다.

임창용이 선발등판한 것은 삼성 시절인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전 이후 3946일 만이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해태 시절인 1995년 5월 31일 무등 LG전 이후 무려 23년 2개월 여(8085일) 만이다. 경기 전부터 임창용을 응원하는 팬이 수 장의 유니폼을 3루 더그아웃 위에 걸어 놓는 등 선발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정회열 수석코치는 “투구 자체에는 무리가 없는 몸이다. 부드럽기도 하고 관록이 있어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타선이 조금 뒷받침을 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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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창용이 5회초 1사 후 KT 심우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교체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1회초 상대 리드오프 하준호에게 141㎞짜리 몸쪽 빠른 공으로 경기를 시작한 임창용은 2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 유한준에게 살짝 빗맞은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하지만박경수에게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첫 회를 마쳤다. 2회에도 2사 후 장성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심우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3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지만 4회초 1사 후 박경수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포수 김민식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유인구를 요구했지만 한 가운데로 행잉성으로 밀려 들어가 박경수의 배트 중심에 걸렸다.

5회초 장성우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심우준에게 74번째 공을 던지다 중전안타를 내주자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넘겨 받았다. 비록 2007년 8월 21일 대구시민 롯데전 이후 3986일 만이자 역대 최고령 선발승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비교적 긴 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2회까지 투구수 41개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3회부터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맞혀잡는 투구로 패턴을 바꾸는 등 베테랑 다운 관록이 묻어나는 경기 운용을 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기준이 대타로 나선 김지열을 삼진으로, 이진영을 3루수 플라이로 각각 돌려보내 임창용의 최종 성적은 4.1이닝 2실점으로 유지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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