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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특검, 드루킹 일당 4명 추가기소…"킹크랩2로 댓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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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버전2' 드러나…외국 서버 이용 댓글 조작

신병 확보 위해 기존 댓글조작 사건과 병합 신청

뉴스1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18.7.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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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이유지 기자 =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현재 재판중인 '드루킹' 김모씨(49) 일당 4명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새로운 수법으로 댓글조작을 한 혐의를 적용해 추가기소했다.

허익범 특검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씨 등 4인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추가 분석하고 조사한 건에 대해서 오늘 추가기소를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기존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댓글조작과는 달리 해외의 서버를 통한 컴퓨터를 사용한 새로운 버전의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확인해 컴퓨터등장애업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특검팀은 김씨 일당이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이용해 가상 서버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구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IP 변경, 브라우저 변경, 유저정보 삭제 등 명령어를 입력해서 휴대전화 없이도 포털 사이트 내 어뷰징(개인이 본인의 계정 외 부계정등 다중계정조작을 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함)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허 특검은 "(김씨 일당이)올해 2월21일부터 3월21일까지 총 2196개 ID와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며 "총 5533건의 네이버 뉴스기사의 각 댓글 22만1729개에 1131만116회의 공감, 비공감 클릭신호를 보내 네이버의 통계 집계 시스템에 반영했고, 이를 업무방해 혐의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 약 8000만건 이상의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지금도 계속 분석 중"이라며 "이것을 과연 기계가 조작한 것인지 사람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 분류 작업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데 (조사가 완료되면)나머지 건에 관해서도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루킹 김씨, '둘리' 우모씨(32), '서유기' 박모씨(30), '솔본아르타' 양모씨(35) 등 4명은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선고가 다음주인 25일 예정된 상태다.

특검팀은 추가기소를 통해 최대한 선고일이 늦춰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정대로 선고가 25일에 진행되고 김씨 일당이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난다면, 현재 조사 중인 정치권 연루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이에 따라 재판에서 다투는 휴대전화 킹크랩 '버전1'에 비해 새로운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버전2'가 나왔기 때문에 기존 사건과 병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기존 사건을)서울중앙지검 단독 재판부에서 심리하고 있는데 저희가 추가기소하면서 단독 재판부에 사건을 병합해 달라는 신청도 같이 했다"며 "서울중앙지검도 해당 사건을 새롭게 재판을 심리하게 될 합의 재판부에 병합해달라고 같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합이 될지 안될지는 법원에서 판단한다"며 "병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25일 선고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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