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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파 과잉 생산 '심각'...생산량 3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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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파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양파·마늘·보리 생산량 조사결과를 보면 양파 생산량은 152만969t으로 지난해에 비해 37만6476t(32.9%) 증가했다.

경향신문

충남 서산시 팔봉면 지역 농민들이 지난 6월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


알이 굵어지는 시기의 잦은 비로 생육이 부진해 10a당 생산량은 줄었지만,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은 2만6425㏊로 지난해의 1만9538㏊에 비해 35.2% 증가했다. 지난해 양파가격이 상승하자 농가들이 너도나도 양파 재배에 나선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양파 상품 1㎏당 연평균 도매가격은 2016년 1101원에서 2017년 1234원으로 12.1%(133원) 상승했다.

양파 생산 과잉으로 올해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9일 조사한 양파 20㎏의 도매가격은 1만3600원으로 지난해의 2만4240원에 비해 43.9% 떨어진 것이다. 평년의 1만7207원에 비해서는 21% 낮다.

산지 가격 상황도 심각하다.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지역 농협에서 20㎏ 당 1만7000원에 수매됐으나 올해는 7000~9500원 선에 수매되고 있다.

양파 가격 하락이 계속되자 산지에서는 대량의 양파를 폐기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안동시의 경우 채소류생산안정자금 1억원을 투입해 26개 농가가 생산한 양파 300여t을 폐기처분했다. 안동시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 팔아주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보리 생산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리 생산량은 15만1401t으로 전년대비 4만1674톤(38.0%) 증가했다. 이는 적정 생산량 12만t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보리 재배 면적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올해 보리 재배면적은 4만7237㏊로 전년의 2만9096㏊보다 62.3% 증가했다. 지난해 보리 가격이 오르자 농민들이 너도나도 보리재배에 나선 것이다. 농협은 과잉 생산된 보리를 수매할 예정이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33만1741t으로 전년대비 2만8163t(9.3%) 증가했다. 재배면적(2만 8351㏊)이 전년(2만4864㏊)에 비해 14.0%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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