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버스·지하철에서 영화보고 쇼핑하는 사람 늘어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중교통에서의 미디어 이용 증가세
드라마·SNS·검색·쇼핑 모두 늘어나
"공공 와이파이 확대 정책 바람직"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미디어 산업의 핵심 전쟁터로 떠올랐다. 개인화된 모바일 디바이스 확산과 공공와이파이 확대 등이 맞물려 대중교통은 영화·드라마를 시청하고 SNS, 쇼핑을 하는 주요 장소가 된 것이다.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대중교통에서의 미디어이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대중교통 이용자의 대중교통 이용시 매체(스마트폰, 오디오기기, 신문, 잡지 등) 사용 점유율은 스마트폰이 90.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011년 67.52%에서 2017년까지 계속해서 올랐다.

그외 모든 매체의 사용 점유율은 바닥을 쳤다. 2011년 MP3, 휴대용 라디오 등 오디오기기 점유율은 20%에 달했지만, 2017년 7.6%로 줄었다. 신문·책 등 종이매체는 같은 기간 7.8%에서 0.7%로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디어 이용행태에 관한 부분이다. 대중교통 이용 중 영화·드라마 시청, 인터넷검색, SNS 활동이 급증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수단에서의 행위별 점유율은 검색·SNS·쇼핑의 경우 2011년 4.8%에서 2017년 19.15%로 급등했다. 영화·동영상·UCC·음원 이용행위는 2011년 30.1%에서 2014년 19.7%로 줄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2017년 26. 95%로 꾸준히 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미디어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여성이 59%로 남성(54%)에 비해 높았다. 대중교통 이용시 미디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18세 이상 24세 이하였다. 10명 중 8명이 이용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월 평균 500만원 이상 응답자의 경우는 36%만이 대중교통 이용시 미디어를 이용한다고 답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지형 KISDI ICT통계정보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불과 6,7년 전만 해도 대중교통 이용 시 오디오 기기에 저장된 매체의 음악을 재생하거나 휴대전화의 문자메세지를 전송하는 행위가 주를 이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연결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 행위가 가능해지고, 이용자들의 행위도 채팅, 동영상 시청, 인터넷 쇼핑 등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에서의 미디어 이용도가 늘어남에 따라 공공와이파이 확대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사, 서울시 당국 등은 버스와 지하철 등에서의 공공와이파이를 늘리는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공공와이파이 수요증가에 대비해 출력제한도 완화했다. 최대 5배가량 빨라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민의 대중교통 평균 이용시간은 하루 64분에 달한다. 대중교통에서의 미디어 활용도 증가와 맞물려 공공와이파이의 확대는 통신이용자 복지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위원은 "향후 양질의 공공 와이파이가 대중교통 시설로 확대되는 경우, 스트리밍 방식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소비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초고화질 동영상은 물론,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도 대중교통에서 소비될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