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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뭉쳐야 산다"…유통업계, 하이브리드 점포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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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H&B 롭스 품은 '롯데슈퍼 with 롭스' 매장 선봬

앞서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마켓D 입점해 매출 증가

홈플러스, 대형마트+창고형 결합한 스페셜 적극 확장

하이브리드 매장, 다양한 고객 니즈 충족…골목상권 침해도 피할 수 있어

이데일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슈퍼가 19일 신개념 점포를 선보였다. 롯데슈퍼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롭스(LOHB’s)를 결합한 ‘롯데슈퍼 with 롭스’를 내놓은 것. 롯데슈퍼는 상품 구색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상품 가짓수를 기존 6600여개에서 5500여개로 축소했지만 프리미엄급 H&B 상품 및 단독 상품 4200여 개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롯데슈퍼는 고객층을 40~50대에서 20~30대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는 “글로벌 유통시장은 월마트 온라인 시장 진출, 아마존 오프라인 유통기업 인수 등 구시대적 기준을 초월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롯데슈퍼 또한 ‘슈퍼마켓 1위 기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협업’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진행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신개념 점포를 선보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에 하이브리드 점포를 도입했다. 롯데마트 수원점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마켓D를 들였다. 마켓D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기존 스포츠 매장에 입점했으며 상품 1000여개 중 절반을 수입 상품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마켓D 입점은 창고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는 마켓D 개점 후 성과로 나타났다. 기존 스포츠 매장 보다 매출이 4배가량 늘었다. 또 롯데마트와 마켓D 간 교차 구매 고객이 50%에 달하면서 롯데마트 수원점의 매출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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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도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스페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과 28일 대구점과 서부산점을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목동점과 동대전점도 스페셜 매장으로 새단장했다. 롯데마트와 달리 홈플러스 스페셜은 매장 전체를 결합형으로 꾸몄다. 낱개로 판매하는 제품과 함께 여러 상품을 묶어 가격을 크게 낮춘 상품을 비치해 한 번에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페셜 매장의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개점 2주 만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0% 이상 신장했다. 특히 고객이 한번에 쇼핑하는 금액(객단가)이 45% 증가해 홈플러스 측은 고무돼 있다. 홈플러스는 연내 스페셜 매장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하이브리드 매장 출현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조54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2.7% 증가했다. 특히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상품들의 거래액이 30% 안팎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체 소매시장에서도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5월 19.8%에서 올해 5월 22.9%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층이 온라인에 집중하면서 오프라인에서 하나의 색깔로만 경쟁하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고객층 확대를 위해 업태 간 경계를 허문 결합형 점포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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