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 앞에서 구워 먹는 곱창의 인기가 대단하다. 가수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의 단골 곱창집으로 방송을 탄 '대한곱창'에서 곱창을 굽는 모습.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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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곱창'이 문을 여는 시간은 오후 3시다. 하지만 이미 1시간 전부터 가게 앞에는 미니 선풍기로 더운 날씨와 싸우며 대기 중인 손님들이 눈에 띈다. 백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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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마마무'의 화사는 지난달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곱창집 야외 테이블에 앉아 소 곱창 2인분에 뚝배기 전골, 볶음밥까지 해치우는 먹방을 선보였다. [사진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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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곱창의 메뉴판. 순 곱창이 메인이 되는 메뉴는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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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곱창의 모둠곱창 2인분 한상 차림. 곱창·대창·막창·염통과 함께 각종 채소와 부추무침·김치를 철판에 올려준다. 치즈·양파·카레 가루와 과일·청양고추를 갈아 만든 특제 소스까지, 소스의 선택권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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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상황을 두고 ‘화사가 쏘아 올린 작은 곱(곱창 내부에 채워진 소화액)’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정말 연예인 한 사람의 '먹방'으로 지금의 곱창 열풍이 시작된 걸까. 업계는 수 년간 곱창 대중화가 이뤄지던 중 화사가 불을 붙인 것이라고 말한다.
붉은 양념, 각종 채소와 버무려 익히는 양념곱창과 달리 곱창구이는 내장의 생김새가 그대로 드러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장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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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 냄새가 덜하고 씹는 맛이 있는 소 곱창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다. ‘곱창백화점’(2003년)·‘곱창이야기’(2004년) 등 곱창 체인 브랜드가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다. 양(소의 첫 번째 위), 대창(소의 큰창자), 막창(소의 네 번째 위) 등 다른 내장 부위도 함께 떴다. 보다 신선하고 곱이 꽉 찬 곱창을 찾아다니는 매니아층이 형성됐다. 마포 ‘장가네 곱창구이’ 대표는 “최근 갑자기 젊은 여성 손님이 늘어난 건 아니고, 10여년 전부터 중년 남성보다는 20~30대 젊은 여성 손님들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용강동 '장가네 곱창구이'. 곱이 가득 찬 신선한 곱창으로 유명하다. 최근 1인분 가격이 2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랐다. 백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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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곱창집이 양·대창·막창 등 다른 부위를 함께 판매한다. 간·천엽 등 부산물을 사이드 메뉴로 제공하기도 한다. 백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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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자 안에 곱이 꽉 차 있는 삼성원조양곱창의 곱창. 곱은 곱창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지만, 소의 내장 지방을 통째로 먹는 것이므로 과도한 섭취는 자제하는 게 좋다. 백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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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전문가인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곱창은 포화지방 덩어리여서 몸에 좋을 수가 없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식욕을 자극하지만, 포만감은 적은 특징이 있다. 기름의 고소한 향에 취해 배부를 때까지 곱창을 먹다 보면 고칼로리 함정에 빠지게 된다. 오 교수는 “지방 과다 섭취는 복부 비만은 물론 고지혈증·동맥경화·당뇨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끔 맛을 보는 정도로만 먹기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글=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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