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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뉴질랜드 기업, 직원에 주 4일제 실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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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만족도 24%P ↑·생산성 향상 / 급여는 주 5일제와 동일하게 줘/ 스트레스 감소·업무 창의성 제고

세계일보

뉴질랜드의 한 기업이 주 5일 근로시간을 4일로 줄이고 급여를 똑같이 주는 근무 제도를 도입한 결과 근로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만족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인적자원학과 등은 주 4일 근무 제도를 도입한 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의 직원들이 느끼는 워라밸 만족도가 기존 54%에서 78%로 대폭 향상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직원 24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퍼페추얼 가디언은 워라밸을 향상시키고 업무 효율을 높일 목적으로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주간 근무일수를 하루 줄이는 대신 5일 근무할 때와 똑같은 급여를 지급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을 평가한 오클랜드대 재러드 하르 교수는 워라밸 수치 외에도 직원들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낮아지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등 업무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 7%가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졌다고 얘기했고, 자신의 인생이 만족스럽다는 응답도 5% 증가했다”며 “자연스럽게 직장에서 업무를 활력적으로 하려는 직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짧은 시간에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혁신적인 매뉴얼을 제시했고, 대부분 근로 시간 중 업무와 상관없는 인터넷 서핑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페추얼 가디언의 설립자 앤드루 반스는 “이번 실험 결과를 이사회에 들고 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회사에 주 4일 근무제를 정착시킬 수 있는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언 리스 갤로웨이 뉴질랜드 직장 관계부 장관은 “매후 흥미로운 결과”라며 “새롭고, 더 발전된 이런 방식의 근무 제도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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