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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하늘과 땅에서 남도 마을 기록하는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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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하늘에서 본 영암’ 펴낸 마동욱 작가

3년째 드론 촬영…고향 장흥 사진집도

강진편 이어 내년엔 보성·고흥 예정

26일 영암교육청 북콘서트



한겨레

남도의 마을을 찍는 사진 작가 마동욱(61)씨가 전남 장흥에 이어 전남 영암을 기록한 사진집 <하늘에서 본 영암>을 최근 펴냈다.

그는 3년 전부터 드론을 활용해 남도의 마을을 기록해왔다. 2016년에는 장흥의 마을 300곳을 찍은 <하늘에서 본 장흥>을 냈다. 연말에는 강진의 마을 300곳을 담은 사진집도 내려고 한다. 내년에는 보성과 고흥을 찍기로 했단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드론을 띄워 영암 지역 마을 100~200m 상공에서 45도 각도로 내려다본 사진을 찍었다. 마을마다 하늘 위에서 40~50장을 찍고, 지상에선 골목과 사람을 수백장씩 담았다. 이렇게 찍은 사진 수만장 중에서 600여 장을 추려 사진집을 만들었다. 사진에 나오는 마을의 유래는 영암의 우승희 전남도의원이 맡아 소개했다. 672쪽짜리 책엔 마을 600곳의 모습이 담겼다. 영암의 상징인 월출산 구정봉과 영산강 하굿둑, 마한의 쌍무덤 등의 사계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는 26일 영암교육청에서 북콘서트를 열어 촬영 배경과 출판 과정을 주민한테 보고한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2주일 동안 서울의 벤로갤러리에서 전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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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들에는 남도의 마을에 대한 강한 애착이 녹아있다. “지난 30년 동안 고향을 찍으면서 농촌 붕괴와 지방 소멸을 피부로 느꼈어요. 2040년까지 남도의 마을 3분의 1이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이 바쁩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마을의 풍경과 사람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며 남도의 산하를 누벼왔다. 자료를 확보한 장흥과 영암도 5~10년마다 다시 찍어 마을의 변화를 기록한다는 계획도 품고 있다.

“높은 산에 올라가고, 높이 6m짜리 사다리를 써도 눈높이 카메라로는 한계가 있었다. 드론을 활용하면서 마을의 전경을 찍을 수 있어 기록이 충실해졌어요.” 이어 “훗날 이 사진들이 사람들의 그리움을 자아내고 상상력을 발동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장흥군 안양면 출신인 그는 15살에 출향해 1990년까지 교도관과 소방관으로 근무했다. 광주소방서에 근무하던 1988년부터 고향을 찍기 시작해 퇴직 뒤 아예 남도의 마을을 주로 찍어왔다.

사진집 <그리운 추억의 고향 마을> <탐진강의 속살> 등을 냈고, 1997년 미국 시카고에서 한국농촌 사진을 전시하는 등 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남도의 마을을 기록한 공로로 2012년 전남도 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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