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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보유세 별 거 없자…“매수자들 움직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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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 15주만에 상승 전환

감정원 ‘3주차 가격동향’

‘강남·서초·송파·강동’ 0.01%↑

4월2주차부터 이어진 하락세 끝

전문가들 “매수 미루고 있었는데

보유세 뚜껑 열어보니

크게 부담안된다 판단”

서울시 개발계획 발표한

여의도·용산은 0.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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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가격이 1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콩알탄’ 수준에 그치자 수개월째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위주로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7월 3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0% 상승해 지난주 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강남4구’가 석달 만에 0.01% 상승했다. 다주택자의 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재건축 규제 등으로 지난 4월 2주차(4월9일 기준)때 -0.01% 떨어진 뒤 14주 연속 하락했던 강남4구 아파트값이 15주만에 상승으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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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는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0.05%로 내림세를 유지했으나, 송파구(-0.06%→0.04%)는 상승률이 0.09%포인트 대폭 증가했고, 가격이 정체돼있던 서초구(0%→0.01%)와 강동구(0%→0.05%)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잠실 주공5단지 등 대단지 아파트의 저가 매물들 위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비강남권 중에서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용산에 대한 대규모 개발계획을 밝히면서 용산구(0.12%→0.20%)와 영등포구(0.14%→0.24%)의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 발표가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더블유엠(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공포심리’로 주택 매수를 미루고 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매수세가 늘어나며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 조정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였는데, 보유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매수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발표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세율을 조정하는 한편, 3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에게는 중과세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중과세율 적용 대상이 전체 주택소유자의 0.1%도 안 되는 1만명 수준에 그치고 세부담 증가 수준도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매수 시기 조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요가 쏠려 발생한 ‘반짝 상승’으로 끝날지, 향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당분간은 가격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가 용산과 여의도를 건드리는 등 가격 상승 요인도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4%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방은 0.09% 떨어져 하락폭을 유지했으나 수도권은 0.02% 올라 지난주 0.01%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은 0.06% 하락, 지방은 0.1% 하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0.08% 하락했다.

최종훈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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