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의 시진핑 비판에 "돈키호테식 사고 안돼" 발끈(종합)

中 외교부 "미국, 흑백 전도·적반하장으로 전세계인 경악시켜"

中 상무부 "美 변덕 탓에 협상결렬…2천억弗 관세에 반격할 수밖에 없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미중 무역합의를 이행할 의사가 없다고 지적하자 중국 외교부가 발끈하며 미국이 '돈키호테식 사고'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절대 금기이자 최고 존엄인 시 주석마저 건들자 중국 외교부가 작심한 듯 미국에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의 시 주석 비판 발언에 대해 "중국은 최대한 성의와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 마찰이 고조되지 않도록 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한 입으로 두말하고 말에 신의가 없는 것은 전 세계가 이미 인정했다"면서 "미국은 전세계 사람들 앞에서 흑백을 전도하고 적반하장하면서 상상을 초월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진짜는 가짜가 될 수 없고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듯이 미국의 이런 언행은 다시 한번 자국의 신용을 훼손했고 문제 해결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중미 경제 무역 마찰 문제와 관련해 처음부터 싸우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미국은 큰 몽둥이를 치켜들고 압박하면서 상황을 고조시켰으며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현재는 경제 세계화가 발전하는 21세기고 상대가 중국이라는 점"이라면서 "미국 일부 인사들이 17세기의 돈키호테식 사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중미 무역 마찰을 대하는 태도와 입장이 굳건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이익을 지킬 자신과 저력, 조건, 충분한 능력이 있고 세계 각국과 함께 국제 규칙과 다자무역 체계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도 같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줄곧 최대한 성의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전체 협상 과정을 보면 미국측은 말에 신용을 갖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변덕을 부리며 협상 문을 닫아걸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미국 발표에 중국이 구체적인 보복조치를 제시하지 않은데 대해 "중국은 필연적으로 필요한 반격 조치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라면서 "시진핑 주석에겐 미중 양국의 어떤 논의도 이행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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