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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 한국 상륙…"유니클로보다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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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상품 '990엔 청바지' 한국 판매 계획 없어"

9월14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앱·온라인스토어부터 공개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지유(GU)는 오랫동안 패션 감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일을 필수불가결하다고 여겨왔습니다. 지금까지도 GU는 계속 한국 시장에서 배워왔습니다. 한국에 뿌리내리고 한국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겠습니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사장) 겸 패스트 리테일링 상석 집행 임원은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GU의 한국 론칭을 알리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패스트 리테일링의 GU는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한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의 패션업체다. GU는 2017회계연도(2016년9월~2017년8월) 매출 1991억엔(약 1조9977억원)을 기록하며 론칭 10년 만에 매출을 10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990엔 청바지 한국 판매 계획 없어"…"한국 가격, 미정 유니클로와의 가격 차 유지"

GU는 패스트 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처음 론칭한 브랜드다. '990엔(약 9900원) 청바지'로 잘 알려졌으며 제품 가격은 대부분 500∼1500엔(약 5000∼1만5000원) 선으로 유니클로보다 더 저렴해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990엔 청바지가 국내에 상륙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사코 히로후미 FRL코리아 GU한국사업책임자는 "990엔 청바지는 일본에서도 2014년부터 판매가 중단됐다"며 "따라서 한국에서도 990엔 청바지를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가격은 세금 등의 요인으로 일본에서보다는 약간 비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내 GU 제품 가격은 미정"이라며 "일본 내 유니클로와의 가격차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유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GU가 유니클로와 경쟁관계가 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유노키 사장은 "GU는 유니클로와 경합하지 않고 시너지를 발휘해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제2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니클로는 '베이직 패션', GU는 '트렌드 패션'이라는 각각의 포지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일본에서는 유니클로 매장과 GU 매장이 인접 출점하는 경우가 많고 인접 출점으로 두 브랜드 매출 모두 늘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형태의 매장을 늘려 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1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 ‘GU 한국 런칭 기자 간담회’에서 GU 주요 상품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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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에 한국 1호점…오프라인보다 앱·온라인스토어 먼저 선봬

GU의 국내 첫 매장은 9월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선보인다. 420평 규모로 남성, 여성 및 키즈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오버 사이즈 코트와 스키니 팬츠 등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상품도 판매한다.

아울러 매장 내에 패션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을 상시 배치해 개별 고객에게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출점 배경에 대해 오사코 GU한국사업책임자는 "한국 내 GU 매장 출점을 요청하는 한국 고객이 많아서 한국 론칭을 오래동안 검토해 왔다"며 "마침 한국 서울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몰 중에 한 곳인 잠실 롯데월드몰에 출점할 수 있게 돼 1호점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GU는 앞으로의 4가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Δ최신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한 인기 패션 아이템 Δ디지털이 융합된 새로운 쇼핑체험 Δ최적의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GU는 런던과 도쿄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GU에서 직접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과 생산까지 진행한다. 오사코 GU한국사업책임자는 "패션 감도가 높은 한국 고객에 맞춰 트렌드에 방점을 둔 패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1호점) 오픈에 앞서 한국 고객 인터뷰 청취, SNS, 잡지, 미디어 정보 등을 바탕으로 한국 패션을 연구하고 한국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화도 GU가 핵심 과제이자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GU는 지난해 가을 일본에서 RFID(무선주파수인식시스템)를 활용한 '디지털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계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해 주는 '무인 셀프 계산대'와 온라인 스토어 내 색상·재고와 스타일링 정보를 알려주는 모니터가 달린 카트를 도입했다.

GU는 한국에서 다음 달 1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9월1일에는 온라인스토어를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오픈할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GU 브랜드 및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상품 구매도 할 수 있다.

해외사업 확대는 GU의 또 다른 과제다. 2013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GU는 현재 중국, 대만, 홍콩 3개국에 총 19개 해외 매장을 두고 있으며 이커머스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노키 사장은 "GU가 유니클로와 함께 세계 No. 1 패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에서의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패션 감도가 높고 시장 규모가 큰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우리 아시아 사업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노키 사장은 "한국 진출이라는 꿈이 이뤄져서 정말 기쁘다"며 "GU는 한국에 뿌리내리고 한국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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