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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저커버그 "홀로코스트 부인 게시물 금지 못해"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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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또 구설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게시물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저커버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리코드에 보도된 이 매체 공동창립자 카라 스위셔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게시물 차단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게시물 삭제 원칙과 관련,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갖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이들과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이들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의 경우엔 게시물을 차단해야 하지만, 고의 없이 단순히 잘못된 정보는 차단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설명 과정에서 저커버그는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었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은 의도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올린 경우에 해당하므로 삭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우리 플랫폼(페이스북)이 그것들을 삭제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왜냐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사안들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이 '의도적으로' 잘못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음모론자들을 단순히 부정확한 정보를 말하는 이들과 비교해 말한 것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언론과 시민단체를 비롯해 소셜 미디어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의 최대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대표는 성명을 통해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은 반유대주의자들의 계획적이고 고의적이며 장기간 이어진 기만전술"이라며 "페이스북은 이러한 주장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입장을 내고 "나는 개인적으로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심히 불쾌하다"며 "당연히 나의 의도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옹호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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