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참여정부 계승 두고 시각차…갈라진 盧의 사람들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노무현의 복심’이라고 불렸던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참여정부 계승을 강조하는 청와대 인사들을 만났다. 양측은 일단 훈훈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문재인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했는지를 두고 시각차가 엿보이는 장면도 있어 향후 이 부분에서 양측간 갈등이 예상된다.

세계일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예방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과 송인배 정무비서관 예방을 받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화한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 드린다”며 “제가 이 자리에 앉는 데 대해 언제 한 번 이해를 구하려 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이해를 구하게 되어) 참 기쁘다”고 말했다. 한 수석 역시 “김 비대위원장님께서는 대한민국 분권과 자치발전을 위해 정말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있으시고 그 희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걸로 알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이 계셔서 우리 정치도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정책과 가치로 경쟁하는 그런 정치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참여정부에서 지방자치 정책을 총괄, 혁신도시 등을 추진했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던 중 종이컵에 물을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표면적으로는 양측이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이 다른 진영에 몸을 담그게 되면서 양측간 갈등은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문재인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했느냐를 두고 양측 시각이 다르다. 김 비대위원장은 부정적인 기색이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당의 이후 노선을 ‘자율’로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제가 말하는 자율의 개념은 국가가 일일이 다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주의가 곳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내 커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사실을 거론하며 “연방제를 이야기하는 이 정부에서도 그런 법이 통과되어 공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커피금지법안을 거론하며 “제가 정책실장이었다면 그 법안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건의했을 것이고, 노 전 대통령도 하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정부가 참여정부의 ‘자율’ 가치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김 비대위원장의 ‘국가주의’ 비판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 말씀하셨는지 아직 파악은 못했는데 정책적 비판이라고 생각하겠다”며 “현재 추진하는 정책이 국가주의적 정책이라고 표현하기는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을 가지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정책적 비판으로 이해하고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