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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GM 떠난 빈자리… 삼성이 군산 지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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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그룹은 '군산 투자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8일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일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 이후, 삼성그룹 차원에서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방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 중"이라며 "특히 정부가 요청한 군산 지역 경제 살리기 방안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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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삼성에 한국GM의 군산공장〈사진〉에 투자하는 방안을 요청했으며 삼성도 실무 차원에서 현장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지역은 한국GM 군산공장 철수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으로 근로자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자동차 공장은 폐쇄된 지 두 달째를 맞고 있지만 이렇다 할 재활용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군산 지역에서는 "중앙정부가 발 벗고 나서,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하거나 제3자 매각, 또는 무상 임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를 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따진다면 국내 공장은 사업성이 전혀 없겠지만, 국내 1위 기업이라는 삼성의 위상과 그에 걸맞지 않은 국내 평판,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감안한다면 군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는 삼성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내부에서는 "사업성이 전혀 없는 공장을 인수하는 등 정치 논리로 사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차라리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말대로 돈을 뿌리는 것이 더 낫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장(電裝) 사업은 주요 미래 성장 동력이지만, 완성차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이 부회장의 뜻도 확고하다. 삼성은 공장 인수보다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도시재생 지원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외에도 현대차와 광주시의 상생 협력 모델 등 다양한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광주광역시가 주도하는 완성차 위탁생산공장 설립에 5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되겠다는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 삼성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국내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투자 방안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간 ○○○조 투자, ○만명 고용' 이런 식의 숫자가 아니라 국민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관련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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