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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돌아온 ‘괴물 수비수’, 체력은 안 돌아왔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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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민재 77일 만에 복귀, 아직 힘겨운 모습… 전반만 소화

월드컵 못간 한 亞경기서 풀 각오… 팀은 이재성 결승골로 1위 지켜

동아일보

‘괴물 수비수’ 전북의 김민재(22·사진)가 부상 이후 7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김민재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와의 1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했다. 김민재가 경기에 나선 것은 5월 2일 대구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친 이후 처음.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서 낙마한 후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 명단에 들어가면서 김민재의 K리그1 복귀와 활약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전북 스리백의 오른쪽을 담당한 김민재는 그동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분 상대 공격수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상황에서 머리 위로 날아오는 공을 살짝 흘려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잡을 수 있게 한 장면에선 그의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전반 9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상대 페널티박스에 침투한 동료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건네며 정교한 킥 감각까지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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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았을까 먹었을까 FC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왼쪽)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에서 전남 허용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서울은 전남 허용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조영욱과 안델손의 연속골 덕택에 2-1로 역전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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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체력과 대인 마크였다. 전반 41분 상대의 역습 상황에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진성욱(제주)과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슛 페인팅에 성급하게 발을 뻗었다가 제쳐지고 말았다. 비록 송범근의 선방으로 실점은 면했지만 김민재로선 충분히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전반전부터 경기 도중 거의 걷다시피 하는 모습도 여러 번 노출했다.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후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재 대신 미드필더 이승기를 투입했다. 김민재는 비록 45분이었지만 복귀전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최 감독은 이승기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멤버 김신욱 이재성도 후반에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후반 29분 이재성이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는 1-0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전북은 3연승이자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며 승점 44점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제주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찌아구가 후반 종료 직전 전북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고개를 숙였다. 2연패한 제주(승점 28점)는 이날 각각 상주를 1-0, 인천을 5-2로 꺾은 경남(32점·2위)과 수원(31점·3위)에 이어 4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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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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