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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주 52시간 근무제가 바꾼 '저녁 있는 삶'...취미생활·간편식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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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문화센터 수강 늘고 취미용품 구매도 증가…간편식도 늘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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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이윤미(32,여)씨는 최근 퇴근 후 직장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요가 강좌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불시 야근이 있을 수 있어 엄두를 못 냈던 일이다. 이를 위해 운동복과 요가 매트까지 구입했다. 이씨는 '6시에 근무가 끝나니 예전보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저녁 강좌들도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되며 '저녁이 있는 삶'이 시작됐다. 직장인들은 이 같이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취미활동 용품을 새로 구매하면서 회화, 악기 등에 대한 구매력을 자랑하는 '큰손'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 들어 주 52시간 근무 시행으로 여유로워진 직장인을 위해 '직장인 저격용' 문화센터 강좌 92개를 퇴근 이후 시간대로 신설했다. 필라테스와 방송댄스 등 운동에서부터 요리, 화장품 만들기 등의 수업을 평일 6시 이후와 주말에 집중 배치했다.

롯데백화점은 주52시간 근무 시대를 맞아 고객의 취미를 18개 성향으로 분석해 찾아주고 관련된 문화센터 강좌를 추천해 주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올 여름 2030세대의 관심을 담은 문화센터 여행 강좌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여행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외국어 강좌를 여는 등 젊은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의 연령대별 비중은 2013년 봄학기만 해도 4050을 합치면 55%를 차지하며 주로 중장년층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5년 뒤인 올해에는 30대 비중이 49%로 절반을 차지했다. 또 40대가 16%로 줄어들고 20대가 12%로 늘어나며 2030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취미생활 용품의 판매도 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 한 달전(5월 11일~6월 10일) 동안 백화점 문화센터의 취미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몰에서 취미용품을 구입하는 수요가 급증했다.

목공예 강좌가 인기를 끌며 관련 상품이 8배(767%) 늘었고, 판화용품(286%), 유화세트(233%), 파스텔(220%)도 껑충 뛰었다. 악기도 클래식기타가 동기간 대비 5배(450%) 이상 뛰었고 색소폰(238%), 바이올린(141%)도 늘었다.

가족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이 출시한 가정간편식 밀키트 '셰프박스'는 4월 론칭 후 오픈 두 달만에 무역센터점 매장에서만 4000여개가 판매됐고 오픈 첫달 목표를 25% 이상 초과 달성했다.

GS25 역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온 HMR 카테고리 매출이 올해 상반기 72.4%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예측된다'면서 '주52시간 근무 변수로 시장이 더 빨리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쿠키뉴스 구현화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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