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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신간]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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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규 전 한겨레 기자의 방북 취재기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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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진천규 전 한겨레 기자가 6차례 방북을 통해 취재한 평양과 북한을 글과 사진으로 담은 책이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분 느렸던 평양시간을 서울시간에 맞춘 것을 빗댄 책 제목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서울과 평양이 비슷한 일상을 겪는 한 세상임을 상징한다.

1992년 남북고위급 회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취재차 방북했던 저자는 북미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놓였던 2017년 10월 이후 4차례 방북했다.

저자는 1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의 첫 인상을 '놀라움'이라는 한마디로 압축한다. 남북, 북미관계가 꽁꽁 얼어붙고 대북 경제재재가 강고했던 2017년 평양은 전쟁준비로 모든 물자들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과 달리 평온했다고 한다.

평양 거리에서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고, 6000여대의 택시들이 평양 시내를 누비고 있었다.

저자는 택시를 누가 이용하는지 택시기사에 묻고 돌아온 대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적는다.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이 없는 뒷골목까지 가려는 사람이 주로 이용한다는 허무할 정도로 당연한 답이 돌아왔다" 서울이나 평양이나 택시 타는 목적은 같고, 이용하는 이들도 일반시민들이라는 것이다. 평양 특권층이나 이용할 것 같다는 생각은 잘못된 지레짐작이었다는 얘기다.

저자는 옥류관, 청류관 등 유명 식당을 찾아 평양냉면의 맛을 찾고,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이들 식당의 주방 내부를 공개한다. 또 2017년 완공된 려명거리의 고층 아파트 거주 주민들을 만나고, 평양 곳곳에서 만난 북녘 동포들의 생활과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는 방북 취재기간 평양 시민들 사이에 섞여서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전하면서 "남북의 사람 사는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런 남북이 서로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게 이 책의 메시지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두껍지 않은 책이면서도 던져주는 고민은 참으로 두껍다"고 평했다.

사진부 기자였던 저자는 방북 기간 촬영했던 사진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사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진천규 글 사진 / 타커스/ 2만원

sosab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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