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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신3사 '요금대전' 불붙었다…가족끼리 뭉치면 '할인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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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이터온 요금제' 대항해 SKT 'T플랜' 출시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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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김일창 기자 = KT가 월 6만원대에서 데이터를 100기가바이트(GB) 제공하는 파격적인 데이터요금제를 내놓으며 파상공세를 펼치자, SK텔레콤은 이 대항마로 월 7만원대에 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T플랜' 요금제로 맞섰다. LG유플러스도 9월 이내에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한 새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혀, 통신시장은 바야흐로 '요금전쟁'이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통신시장에서 최근들어 요금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까닭은 정부가 법제화하려는 '월 2만원대 보편요금제' 영향이 가장 컸다. 보편요금제를 의무도입하게 되면 시장경쟁이 저해된다는 통신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법까지 고쳐가며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끝임없이 통신사를 향해 "자율적인 시장경쟁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경쟁을 재촉했다.

이 요금경쟁의 포문을 연 곳은 올 2월 월 8만원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LG유플러스지만 사실상 KT가 방아쇠를 당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KT는 지난 5월30일 '100GB데이터' 등 저가부터 고가까지 전구간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4종으로 개편했다. KT의 이 '데이터온'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서 8만9000원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때부터 SK텔레콤의 고민은 깊어졌다. KT를 따라가자니 매출손실이 크고, 외면하자니 가입자가 쑥쑥 빠져나갔다. 실제로 KT는 '데이터온' 요금제 출시 한달만에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고 7월초 발표하기도 했다.

장고를 거듭하는 SK텔레콤은 18일 기존 9종의 요금제를 5종으로 개편한 'T플랜' 요금제를 내놨다. KT보다 요금제 종류를 늘리고 제공하는 데이터도 대폭 확대했다. 후발주자로 시장기회를 만회하기 위한 차별화 포인트였다. 특히 KT나 LG유플러스는 없는 월 7만9000원 '패밀리요금제'를 만들어 150GB의 데이터를 가족끼리 20GB씩 나눠쓸 수 있도록 했다. 10만원대 '인피니티' 요금제는 40GB를 나눠쓸 수 있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을 가장 먼저 내놨던 LG유플러스도 9월 이내에 전 요금구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요금제를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저가요금제는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혜택이 예상되고, 중위대역의 요금제는 데이터 나눠쓰기와 용량 확대로 차별화할 가능성이 높다.

개편된 통신3사 요금제의 특징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용량뿐 아니라 '데이터 나눠쓰기'로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려는 '록인'(Lock-in) 전략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 나눠쓰기'로 가족이나 지인 결합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해 번호이동 등으로 타사로 유출되는 가입자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데이터온' 요금제는 2명 이상 결합할 경우 추가 1인은 요금이 반값이다. 즉 가족 2명이 월 6만9000원짜리 '데이터온' 요금제에 가입하면 총 13만8000원을 내야하지만 실제로 가족결합 할인을 받아 10만3500원만 내면 된다. 요금을 할인해주는 대신 결합약정으로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다.

SK텔레콤의 'T플랜' 역시 가족간 데이터 공유기능을 크게 확대했다. 월 40GB까지 나눠쓸 수 있다. 가족 중 1명이 월 7만9000원(월 20GB 공유)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다른 1명은 월 3만원짜리 '스몰' 요금제에 가입해도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다. 이러면 가족의 통신비는 약 15% 절약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당장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으니 크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LG유플러스도 9월쯤 선보이는 새 요금제에서 데이터 나눠쓰기 기능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통신3사간의 요금상품이 전혀 차별성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의 T플랜 요금제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들도 있다. KT는 월 4만9000원에 기본데이터 소진후 1Mbps로 속도제어를 하는데, SK텔레콤은 400kbps로 속도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400kbps 속도제한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패밀리 요금제의 데이터 공유를 활용하면 최저 요금제를 선택하고도 데이터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야간 데이터 이용량 확대 등으로 저가요금제 가입자들도 충분히 고품질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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