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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병준호, 출항 하자마자 좌초?…논란에 일단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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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접대·'친노' 진영 반발 등 출범 직후 안팎서 논란

일각선 '좌클릭' 우려…기자간담회서 "가치정립" 강조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대위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7.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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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6·13 지방선거 참패와 계파갈등으로 인한 내홍 등에 난파선이 된 자유한국당이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쇄신의 첫 발을 떼기가 무섭게 김 위원장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추인된 당일인 지난 17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골프 접대를 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과거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장과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이력 등으로 주목을 받는 것과 관련, 친노(親노무현) 진영의 반발도 일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누구더러 노무현 정신 왜곡이라고 하시느냐"며 "노무현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지는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에 몰리자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 위원장을 내정했던 데 대해 과거 '친박' 행보를 보였던 인사라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포럼 오늘과 내일'에서 정책연구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데, 이 포럼은 이번에 골프 접대 의혹에 연루된 함승희 당시 강원랜드 대표가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한 곳이기도 하다.

함 대표는 '친박연대'에서 활동하며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이력으로 친박계에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과거 여러 이력 탓에 현재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한 인적 청산·인적 쇄신의 국민적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지만 김 위원장이 쉽게 칼을 뽑아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당의 가치와 이념체계를 재정립하는 데에 힘을 쏟겠단 목표에 대해선 '좌클릭 행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단 취임 후 첫 일정으로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종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으로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이에 각종 의혹을 일단 모두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골프 접대 수사에 대해서는 정식 골프대회 전 열리는 '프로암 대회'에 사회 각계각층 인사로 초청받아 간 것이고, 비용이 얼마인지는 알지 못한다며 경찰 수사를 기다리겠다는 조심스런 뜻을 내놓았다.

같은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당일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외부 공개에 관해 진의와 사실 관계를 파악해 다른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별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했으나, 김 위원장은 의혹의 당사자로서 입장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인적 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OECD 국가 중 현역의원 교체율이 가장 높은 곳이 대한민국인데 그럼에도 한국정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사람을 교체하는 것보다 새 역사의 방향에 따른 가치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지향적 측면에서의 인적청산은 저는 반대"라며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새로운 기준을 삼을 때까지 노력하고, 제가 비대위원장을 마칠 때 쯤 시스템과 원내 구성원이 그 기준에 입각해 '같이 갈 수 있다, 없다'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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