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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POP초점]"충격적 전개"…'식샤3' 서현진의 사망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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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tvN '식샤를 합시다3'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과연 ‘식샤를 합시다3’ 속 서현진의 죽음은 옳은 전개였을까.

충격의 전개였다. 17일 방송된 tvN ‘식샤를 합시다3’에서는 전 시즌에서 최고의 케미를 보였던 구대영(윤두준 분)과 백수지(서현진 분)가 어떻게 이별을 맞이했는가와 그가 왜 슬럼프에 빠지게 됐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1회에서 구대영의 모습은 그동안의 시즌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쾌활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던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이 힘 없이 우울에 빠져있는 모습이 비쳐졌던 것. 이에 팬들 사이에서는 전 시즌에서 커플로 이어진 구대영과 백수지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음이 분명하다며 수많은 예측들이 오고갔다. 특히 1회 말미에서는 서현진이 특별출연한다는 사실이 예고되며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게 했었다.

하지만 기대는 충격으로 바뀌었다. 백수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전개가 펼쳐진 것. 우울에 빠져있던 구대영의 모습은 바로 죽은 백수지를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구대영이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전개를 위해서 개연성을 마련한 것은 옳은 선택이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하는 것에는 의문이 남는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전 시즌의 여주인공이 이토록 터무니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전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적어도 시즌2로 넘어갈 당시 시즌1의 여주인공 이수경(이수경 분)과 헤어진 것과 같이 단순하게 끝내버려도 될 문제를 너무 암담하게 풀어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백수지는 시즌2 방송 당시 많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였다. 가난하지만 꿈이 있었고, 과거에 뚱뚱했던 자신을 비관해 독한 다이어트로 새로운 인생을 맞은 인물이었다. 또한 어떻게든 힘든 생활에서 빛을 보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노력의 끝이 터무니없는 죽음이라는 것은 너무나 허망하다. 또한 배우 서현진을 대중들에게 강인하게 각인시킨 캐릭터 자체가 백수지였기에 이러한 죽음은 드라마의 팬들에게나 배우의 팬들에게나 아쉬움을 자아내게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러한 죽음을 다소 간접적으로 그렸음에도 됐으나 너무나 직접적이게 그려냈다는 것이 또 다른 비판의 단초가 됐다.

백수지는 서울에서 구대영을 만나고 세종시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다. 구대영과 함께 다음에는 간장게장을 먹으러 가자면서 통화를 하던 순간이었다. 다음 장면은 팬들을 더욱 충격에 몰아넣게 만들었다. 바로 백수지가 버스 밖 바닥에 엎어져 있던 것. 시즌2의 아름다웠던 백수지와 구대영의 로맨스를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는 이러한 장면은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구대영은 그렇게 잃은 백수지를 추억하며 마음을 아파했다. 과연 전 시즌 주인공과 이렇게 밖에 이별을 할 수밖에 없던 것이었을까. 유학을 떠나거나, 혹은 이별을 하거나하는 선택지도 충분히 있었다. 과연 백수지의 충격적 죽음만이 구대영의 슬럼프를 가지고 올게 할 사건이었을까.

시즌1과 시즌2를 거치며 구대영의 남다른 케미와, 여주인공들과의 케미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식샤를 합시다’. 그만큼 모든 시즌을 챙겨보며 큰 정을 들였던 팬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제작진 또한 이러한 팬들을 배려하여 이러한 충격적 결말보다는 좀 더 유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 필요도 있었다. 무리한 전개는 아닐 수 있더라도 분명 서현진과 구대영의 결별은 이러한 충격적 장면보다 다소 애매모호하게 그려냈어도 충분히 팬들의 공감대를 유발할 수 있었음은 분명하다. 아쉬운 선택만큼이나 팬들의 마음 또한 큰 상처를 받았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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