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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배그' 전성기 지났나…구설수에 게이머 이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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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논란에 5일 만에 매출 19위 하락
텐센트 '자극전장'으로 이동 움직임도
PC판은 포트나이트에 밀려 시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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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공전의 히트 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PC 버전은 인기가 급락하고, 얼마전 출시된 모바일 버전은 구설수에 휘말리며 사용자 이탈 현상이 생기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배그 모바일에 '욱일기' 아이템과 '731부대' 인공지능(AI) 봇이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인 13일 이 게임은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14일 본지 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해 18일 현재 32위로 떨어졌다.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즉각 사과 글을 올리고 환불 계획도 밝혔지만 배그 모바일 공식 카페에는 이와 관련된 비판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 서버로 옮겨가자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한 이용자는 "아이템을 환불받고 '절지구생:자극전장(이하 자극전장)으로 넘어간다"고 썼다.

자극전장은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라이트스피드&퀀텀 스튜디오와 펍지가 공동 개발한 일종의 중국판 배그 모바일이다. 펍지는 한국ㆍ일본 서버를, 텐센트는 중국 서버를 운영한다. 가뜩이나 배그 모바일이 자극전장에 비해 업데이트가 느리고 콘텐츠도 적다는 불만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사용자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되는 모양새다. 이용자들은 "배그 모바일은 최신 폰에서도 버벅일 때가 있지만, 자극전장은 서버가 원활하고 불법프로그램 이용자 차단도 더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한편 배그 PC버전의 인기도 최근 들어 급격히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PC 배그는 지난해말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최초로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배틀로열' 장르 전성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컴퓨터 사양을 요구하는 데다, 게임 내 불법프로그램이 난무해 이용자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포트나이트'나 '리그오브레전드' 등 경쟁작들이 배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지난 2월 동시접속자 340만명을 기록하며 배그가 세운 기록을 돌파했다. PC 배그는 현재 스팀 동시접속자 150만명을 하회하고 있고, 이달 2주차 국내 PC방 점유율도 리그오브레전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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