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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北비핵화 속도조절론 거듭 언급 "서두를 필요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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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협상 시간·속도제한 없다…러, 내 의견 100%동의"

논란 하루만에 "'러의 미 대선개입' 정보기관 결론 인정"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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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며 "우리는 단지 프로세스를 진행할 뿐"이라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미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프로그램과 전세계 핵무기 감축 등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 우리는 단지 그 과정을 겪어 나갈 뿐"이라며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억류자는 돌아왔으며 지난 9개월간 핵 실험과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한 이같은 발언은 앞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이른 시일 내에 시작될 것이라면서 '속전속결·일괄타결'을 외쳤던 종전 입장과는 크게 다르다.

미 정부는 6·12 북미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원칙과 함께 그 신속한 이행을 주장했지만 이달 초부터 협상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 등과 인터뷰에서 "우린 지금 북한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있다"며 "서두를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북한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요리'라고 표현하며 속도 조절을 언급했다.

또 지난 13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선 "(북한 비핵화) 과정이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정상회담에서 북한 관련 논의를 주요하게 했으며 "러시아는 지지를 약속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내게 100% 동의한다"며 "그들은 무엇이든 해야할 것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소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핵무기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러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이후 나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를 끝내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확신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리와 협력할 것이며 이 약속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결론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나는 여러차례 밝혔듯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우리 정보기관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는 미국의 재앙"이라고 자국 정보기관을 저격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서는 논란의 원인을 미 언론 탓으로 돌렸다.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얻어냈다고 생각한 '성과'보다 '문제 언행'에 초점을 맞춰 집중포화를 한다며 불평을 드러낸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막대한 기금을 마련하면서 위대한 만남을 가졌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그보다 더 나은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이것은 그런 식으로 보도되지 않았다"며 "가짜뉴스는 미쳐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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