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SW직격인터뷰]강화도서 만난 조동화 "코치로 '가을 동화' 이어가겠습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강화 정세영 기자] “코치로 ‘가을 동화’ 이어갈게요.”

17일 인천 강화군 SK 퓨처스 파크. SK 외야수 조동화(37)가 찜통더위 속에 젊은 후배들의 훈련을 돕고 있었다. 조동화는 전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SK에 입단해 2000년대 말 ‘SK 왕조’ 구축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타자라면 누구나 홈런이나 안타를 치고 높은 연봉을 받는 꿈을 꾸지만, 조동화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한 희생에 비중을 뒀다. 특히,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남다른 번트 실력, 빠른 발로 팀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그가 현역 시절 기록한 205개의 희생번트는 역대 4위의 기록이다. 현역 은퇴 선언 뒤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는 조동화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지난 16일 갑작스레 현역 은퇴 결정을 했는데.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좋은 지도자’에 대한 꿈을 꿨다.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 이미 코치 생활을 시작한 상황에서 망설임은 없었다. 선수들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

-‘후련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SK가 창단해서 지금까지 나는 한 유니폼만 입었다. 하지만 2014시즌 계약 후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주장 때도 성적이 아쉬웠다. 그런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최근 염경엽 단장님을 만나 지도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SK는 좋은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좋은 팀에서 코치가 된다는 것은 영광이다. 그래서 후련하다고 했다.”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기억이 난다. 우리 팀의 첫 우승이었다. 좋지 않은 기억이지만, 2011년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현역 시절 ‘번티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어렸을 때는 내가 번트를 잘 대는 선수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여기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냐는 생각 끝에, 나만의 무기로 번트를 선택했다. 현역 생활을 하면서 번트를 잘 대는 선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간 수많은 번트 실패도 있었다. 이제 그 번트에 대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

-조동화 하면 ‘가을 동화’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처음에 한국시리즈 오른 2007년 4차전에서 홈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그때 정말 떨렸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내게 ‘가을 동화’는 아주 의미가 있는 단어다. 이제 코치로 ‘가을 동화’를 이어가겠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크게 나 자신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하겠다. 많이 소통을 많이 하고, 정말 필요한 코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선수들에게 신뢰받는 코치가 되고 싶다.”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현재 특별한 보직 없이 주루와 수비 등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다. 일단 올해는 이렇게 보낼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강화 김두홍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