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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폭염∙휴가에도 '밀어내기' 분양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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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사들이 지난 상반기 동안 미뤄온 분양 물량 ‘밀어내기’에 한창이다.

폭염이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은 분양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건설사들이 경기와 부산, 광주, 대구 등을 중심으로 연기됐던 분양 물량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 올해 상반기 분양대행업 금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등으로 분양이 미뤄진 곳들이다. 또 오랜만에 선보이는 아파트 분양으로 주민들의 관심이 크거나 일반 분양 물량이 적은 단지일수록 폭염과 휴가철에 대한 걱정 없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조선비즈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문을 연 ‘디에이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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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16일 기준 7~8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6만7282가구다. 7월이 3만9357가구, 8월이 2만7925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분양된 5만7501가구와 비교하면 17%(9781가구)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경기와 부산, 광주, 대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한다.

이달에는 경기도에만 1만6380가구가 대거 분양한다. 대구(4152가구), 서울(3004가구), 대전(2452가구), 충북(2334가구) 등에 분양 물량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부천에 ‘힐스테이트 중동(999가구)’을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광명에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798가구)’ 재건축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경기도 광명에 10년만에 들어서는 단지라 시장의 관심이 커 비수기에 분양하더라도 흥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힐스테이트 중동은 연초부터 원래 7월로 분양 일정을 잡아둔 것이라 이달 중 무리없이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달 대구 중구에서 ‘대구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987가구)’ 재건축 물량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전도시개발공사는 대구 서구에 ‘갑천 트리플시티(3블록)’ 1762가구를 선보인다.

다음달에는 분양 물량이 경기도(1만1025가구), 부산(6723가구), 광주(2916가구), 경북(2389가구) 등의 순으로 많다.

대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수원에 ‘수원역 푸르지오자이(4086가구)’를 분양한다. 경기도 안산에선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의 ‘안산원곡e편한세상(1322가구)’ 재건축 물량이 대기 중이다. 경기도시공사는 경기도 광주에서 광주역세권A1(공공분양) 1042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부산 연제구에 재개발 사업지인 ‘힐스테이트 연산(1651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다. 제일건설은 광주 북구에 ‘중흥3구역(S-1,2) 제일풍경채(1556가구)’ 재개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반면 청약 흥행이 기대되는 서울 강남권과 지방 일부 대단지 등은 아예 9월 이후로 분양 일정을 재추진하는 곳도 있다. 조합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최대한 휴가철 비수기를 피해 분양 일정을 다시 잡는 경우다.

현대건설이 당초 8월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디에이치반포(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848가구)’는 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로 11월로 분양이 미뤄졌다. 삼성물산의 ‘서초우성1차(1317가구)’, ‘상아2차 래미안(679가구)’도 9~10월 분양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상반기 계획했던 물량의 상당 부분을 아직 분양하지 못했다”며 “분양 실적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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