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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재생에너지는 비싸다? 언제적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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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태양광·풍력 발전 비용 석탄보다 낮아져 발전량도 추월

“미세먼지·폐기물 등 석탄·원자력 단가에 반영해야” 목소리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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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몰리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이 석탄에 비해 발전단가가 저렴해진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독일에서는 전체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했고,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17일 ‘독일 에너지와 물 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180억㎾h로 전체 전력생산(3246㎾h)의 36.3%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1070억㎾h) 대비 발전량이 10.2% 늘었다. 석탄 발전량은 지난해 1~6월 1270억㎾h에서 올해 상반기 1140억㎾h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전력생산 비중도 38.5%에서 35.1%로 하락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친환경 요소가 유일한 장점으로 평가받던 재생에너지가 가격경쟁력까지 생기면서 수요가 늘었다고 평가한다. 최근 독일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입찰 평균가격은 각각 4.6유로센트/㎾h와 4.33유로센트/㎾h로 조사됐다. 석탄 발전은 갈탄의 경우 4.59~7.98유로센트/㎾h, 무연탄의 경우 6.27~9.86유로센트/㎾h로 재생에너지보다 비싸다. 5년 전만 해도 석탄 발전이 재생에너지의 5배에 육박했는데 시장가격이 역전되자 재생에너지 폭증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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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UNEP)과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함께 펴낸 ‘2018년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315조원이 투자됐다. 이는 110조원이 투자된 화석연료 발전소나 44조원이 투자된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대 원인으로 지난해 새로 시작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발전단가가 1년 전보다 15% 저렴해진 점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6%를 넘어섰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월 4.6%를 기록한 이래 2월 4.7%, 3월 5.2%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6.1와 6.0%를 기록했다. 석탄 발전 비중은 1월 44.2%, 2월 45.7%, 3월 42.4%, 4월 40.1%, 5월 39.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생산의 65%를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향후 탄소배출량 저감 조치가 추가적으로 내려지면 탈석탄 여파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말 수립한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태양광·풍력 발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증가하면 전기료 인상 압력도 차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에너지원별 발전단가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석탄과 원자력 단가에는 ‘숨은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경제성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네트워크인 ‘글로벌 전략 커뮤니케이션협의회(GSCC)’ 한국 담당자인 김태종씨는 “석탄 발전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나 원전 건설에 따른 핵폐기물 처리비용 등이 발전단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이 같은 숨은 비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세율 조정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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