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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1500억 들여 호날두 데려온 유벤투스, 유니폼 팔아 닷새만에 7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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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중국 클럽 갈 나이에 빅 클럽 오게 돼 정말 기뻐"

조선일보

월드컵도 막을 내리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은 이제 다음 달이면 개막하는 유럽 빅리그로 옮겨가고 있다. 단연 올여름의 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사진)다. 지난 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連覇)를 이끈 호날두는 11일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전격 이적했다. 최근 5년 동안 네 번의 발롱도르(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를 따낸 수퍼스타가 팀을 옮긴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놀랐다.

호날두는 1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벤투스 선수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홈 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 앞에서 대기한 수백명의 팬들은 호날두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그를 찍기 바빴다. 호날두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몇몇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데려오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에 지불한 이적료는 약 1500억원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박힌 유니폼이 판매 첫날에만 52만장 팔린 것을 포함해 닷새 동안 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이미 호날두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국 더선은 "유벤투스는 호날두가 토리노에 도착하기도 전에 유니폼 판매 수익으로 이적료 절반 이상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많은 선수가 중국이나 카타르로 가는 나이에 빅클럽을 오게 돼 기쁘다. 33세 정도가 되면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선수들과 나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호날두의 합류에 유벤투스 팬들은 유럽 정복을 꿈꾸고 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정규리그)에서 최근 7시즌 연속 정상에 서며 이탈리아를 호령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1996년 이후 2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만 5개를 들었다. 120골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이며 최근 6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안주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팀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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