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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벤츠 명성 이어갈 ‘친환경 클래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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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전기자동차가 될 EQ 콘셉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타입의 전기차로 완전 충전 시 약 500km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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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도 벤츠답게.’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 전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고급차의 왕자’ 메르세데스벤츠도 배출가스로부터 자유로운 라인업을 만들기 위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세 방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미래에도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공존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전기차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경쟁 격화, 배터리 업체들의 몸값 상승 등이 그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를 바탕으로 모듈형 차량 개발, 충전 인프라 확대 등과 같은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연구개발총괄은 “벤츠는 EQ 포트폴리오 개발에 100억 유로(약 13조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총 50개 이상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벤츠는 2018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와 디젤 기술을 결합한 E클래스, C클래스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양산형 모델 등을 공개했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고효율 하이테크 연소 엔진, 배터리 전기 및 수소연료전지 구동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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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2009년 도이치 아큐모티브와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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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서서히 벤츠의 친환경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EQ 브랜드 광고를 선보였다. 또 한국에 출시하는 첫 EQ 브랜드의 신차가 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C 350e 4매틱을 전시했다. 더 뉴 GLC 350e 4매틱은 2.0L 신형 가솔린엔진과 8.7kWh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됐다. 최대출력 320마력의 고성능을 발휘하지만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순수 전기 모드로 약 34km까지 달릴 수 있다. 가솔린 모드의 연료소비효율은 L당 38.5km로 경이적인 수준이다.

EQ 브랜드의 첫 콘셉트카 ‘EQ 콘셉트’는 벤츠가 ‘종합 전동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라는 목표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모델이다. 스포티한 SUV 쿠페 타입의 EQ 콘셉트는 2개의 전기 모터가 최대 300kW의 출력을 발휘한다. 완충 시 최장 주행거리는 약 500km로 설계됐다. EQ 콘셉트의 실제 양산형 모델 EQC는 이미 개발 마무리 단계다. 자동차 업계는 벤츠의 첫 전기차가 앞으로 시장에 몰고 올 파괴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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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자사 첫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될 GLC F-CELL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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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소형 콤팩트 차량에 EQ를 접목한 EQA도 공개됐다. 앞뒤 차축에 각각 전기모터를 달아 최고출력 200kW(270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제로백)은 5초 이내다. 소형차로서는 경이로운 성능이다.

독일에서 공개된 또 다른 모델 GLC F-CELL도 벤츠의 미래 모습을 담고 있다. 수소연료 및 배터리 기술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형태로 결합한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다. 양산형 모델은 4.4kg의 수소로 최대 437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일반 전기차보다 훨씬 짧은 충전시간 덕분에 매우 편리하다.

C클래스의 PHEV 모델 더 뉴 C350e도 성능과 친환경을 모두 잡은 모델로 손꼽힌다.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L당 47.6km로 웬만한 경차를 능가하고 힘은 279마력에 달한다. 최상위 체급의 더 뉴 S560e는 벤츠의 ‘친환경 플래그십’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전기 구동 모드로만 최대 50km를 달릴 수 있고 지능형 효율성을 추구하는 에코 어시스트 시스템으로 운전자를 지원한다.

미래차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배터리’에도 벤츠는 공을 들이고 있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2009년에 설립된 자회사 도이치 아큐모티브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을 하고 있는 유일한 독일 기업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그 어느 국가보다 전기차 분야에서 빠른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벤츠의 전기차도 곧 한국시장 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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