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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 '푸틴에 강경한 자세 취하라'는 참모 조언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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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조언과 정반대 행동…당선 정통성 약화 두려움"

뉴스1

16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 이후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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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강경한 자세를 취하라'는 참모들의 조언을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앞서 참모들로부터 약 100쪽 분량의 자료를 제공받았으나 그 내용을 대부분 무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회담 준비 자료엔 러시아의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서부터 2016년 미 대통령선거 개입 논란까지 미러 양국이 갈등을 빚어온 주요 현안들이 망라돼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료를 이용하지 않은 채 '자기 식대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임했고, 그 결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는 게 미 정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사법당국의 수사 때문에 미러관계가 악화됐다며 이를 '재앙'으로 표현했다.

특히 그는 "푸틴 대통령이 강력하게 (대선개입 의혹을) 부인했다"면서 러시아 측 입장을 옹호하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기도 했다.

WP는 헬싱키에서 벌어진 상황은 자신의 보좌진의 의견과 자국 정보기관의 결론을 무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강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푸틴 대통령에게 (미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 압박을 가하면 트럼프 자신의 대선 승리의 정통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두려움을 크게 느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고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게를 두기를 꺼려한다"며 "그는 이것이 그의 당선에 대한 권위를 약화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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