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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부겸 딜레마’ 부담 덜은 文대통령, 개각 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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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부겸 장관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전대 문심(文心) 부담 덜어

개각의 폭과 시기는 오리무중…靑 “개각 수요는 농림부장관 한자리”

인사청문회 부담 때 소폭개각…집권 2기 분위기 쇄신 위해 중폭개각 유력

文대통령 여름휴가 이전 개각 관측…李총리 인사제청권 실질보장도 변수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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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김부겸 딜레마’에서 벗어나 개각작업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17일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에 여성인권의 대모인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자을 내정하면서 집권 2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개각 발표도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의 개각 구상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바탕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17일 오후 입장문에서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버렸다.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며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코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이러한 입장표명은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줬다. 문 대통령이 김 장관의 거취 여부에 관계없이 개각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의 개각 구상에서 김부겸 장관의 거취는 최대 변수였다. 김 장관이 지난달 중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을 주시지 않을까”라고 당권 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장관이 만일 개각 대상에 포함되면 문 대통령이 민주당 차기 당 대표로 김 장관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었다. 취임 이후 수평적인 당청관계를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게 ‘문심(文心)’ 논란에 휘말리면서 전당대회 중립 의지를 의심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개각을 비롯한 정국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의 폭과 시기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입’인 김의겸 대변인은 6.13 지방선거 이후 개각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개각과 관련, “개각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공식적으로 개각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이날 개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개각 수요가 있는 곳은 비어있는 농림부 장관 한 자리”라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종합하면 개각은 이달 내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김영록 전 장관의 전남지사 당선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장 공백 장기화는 물론 국회 인사청문회, 정기국회 대비와 국정감사 시즌을 생각하면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개각 폭을 놓고는 여전히 관측이 엇갈린다. 농식품부 장관을 포함해 1∼2명을 교체하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집권 2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1기 내각에서 업무성과가 낮았던 일부 부처 장관 4∼5명을 교체하는 중폭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통령의 인사스타일과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을 고려할 경우 개각은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경우 개각 폭은 예상 외로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개각의 시기와 폭은 내주 월요일 문 대통령과 이 총리와의 정례 오찬회동에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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