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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명품에 꽂힌 30대男'…백화점 여름 세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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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명품 소비 증가, 큰 손으로 부상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일제히 매출 상승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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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030세대가 백화점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트렌드를 타고 자기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층이 통 크게 지갑을 열고 있는 것. 특히 30대 남성 고객의 명품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의 소비는 백화점 정기세일 실적도 바꿔놨다. 지난 주말 마감된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일제히 신장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의 온ㆍ오프라인 여름 정기세일(6월28일~7월15일) 실적은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신세계의 경우 전체매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5.5% 증가했다. 현대는 3.1%, 롯데는 2.9% 늘었다. 3사 공통적으로 가장 매출 상승률이 높았던 부문은 명품이다. 두자릿수 성장률로 세일 기간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명품 매출이 20.1%나 뛰었다. 업계는 올해부터 명품 시장 큰 손으로 30대 남성고객이 새롭게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30대 젊은 층의 명품 구매가 늘면서 전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남성 고객이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르며 남성 패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부문 매출은 롯데와 현대도 전년대비 각각 17%, 14.2%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계나 신발 같은 명품 제품들이 주로 팔리고 있다"며 "여름 정기세일이 끝난 직후인 내일부터 해외 명품 대전을 실시, 2030 고객들의 명품 매출 소비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고객들이 세일 기간에 맞춰 수입 의류와 명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른 폭염도 세일 막바지 실적을 끌어올렸다. 바캉스용 스포츠 웨어와 여름 의류와 같은 패션 상품, 더위를 식혀줄 냉방용품을 중심으로 가전제품도 매출이 껑충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영복을 포함한 스포츠웨어는 15.4%, 스포츠슈즈 7.6%씩 매출이 증가했다. 9월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을 감안해 영컨템포러리를 비롯한 여름 의류 매출도 8.2%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패션 부분에서 높은 매출 신장율을 기록했는데, 특히 여성패션(5.4%)보다 남성패션(12.8%)이 더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부문 매출이 7.2% 늘었다. 에어컨, 서큘레이터, 선풍기, 제습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가전제품의 경우 3사 모두 7~12%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심리지수 지표는 7개월 연속 하락세이지만 최근 젊은층 소비 트렌드와 날씨 영향을 받아 이번 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실적은 작년보다는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철 정기세일에서 전년 동기 대비 롯데는 1.4%, 신세계는 3.4%, 현대백화점은 1.0% 매출 신장율을 보였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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