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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극장의 변신]①볼링 만화 VR까지…극장, 놀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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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영화계 모 유명인사가 말했다. 영화 한 편을 보는데 기본 3만원은 쓰지 않냐면서. 그의 말인즉슨 영화를 보러 가면 영화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신다, 둘이서 영화 보면 관람료 2만 원에 그 이상의 부대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극장에 가면 극장에만 가지 않는다. 부대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다른 무엇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F&B 선호

‘금강산도 식후경’. 극장 주변에는 유난히 음식점, 카페가 많다. 상영관 20개 이상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4603석)와 CGV 용산아이파크몰(3888석)에는 레스토랑(커피숍 포함)만 자그마치 월드타워 50여개, 용산아이파크몰 70여개다. 물론 극장 하나 때문에 이 많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는 것은 아니다. 원체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공간이어서다. 사람들은 쇼핑을 왔다가 영화를 보고, 영화를 보러 왔다가 쇼핑을 한다. 그러다가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신다. 김대희 CGV 부장은 “쇼핑몰 등에서 고객유입을 위해 극장을 유치하는데, 극장 입장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복합공간들에 입점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그런 건물 안에 테넌트(핵심점포)인 영화관 등이 확정되면 먹을거리(F&B), 커피숍 등이 우선순위로 입점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설명했다.

◇문화공간 변신…만화도 보고 롤러스케이트도 탄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극장이 ‘펀(fun)’해지고 있다. 극장이 관람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방구석 관람’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극장도 혁신이 필요하다. 사람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영화관람 외에 ‘+α’의 기능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그것의 하나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시킨 공간이 떠오르고 있다. 다이닝 펍과 볼링장을 결합한 볼링펍(CGV오리), 롤러스케이트장(CGV연수), 만화카페(CGV영등포)가 극장 안에 들어섰다. 극장 주변으로 아케이드 게임장이나 실내 스포츠 센터가 많아졌다. 재미있는 건 이러한 20세기를 대표했던 놀이문화들이 극장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 부장은 “돈도 돈이지만 영화 관람을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만족감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며 “극장의 메인 고객인 2030 젊은이들 사이에서 요즘 떠오르고 있는 것이 ‘디지털화된 아날로그’ 콘텐츠 및 아이템이라고 한다. 고객의 수요나 기호에 맞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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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도 4차 산업혁명…스마트 시네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는 혁신성장이고 그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 영화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한 영상산업은 디지털 기술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 CG의 사실적 구현은 기본이고, 현실세계와 작품세계의 경계를 허물어 몰입감을 높이는 VR(가상현실)영화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등 디지털 기술은 20세기 영화들이 먼저 선보인 것들이다. 극장도 마찬가지다. 극장 안에 VR(가상현실)을 접목시킨 게임이나 체험존을 배치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맞춤형 영화를 추천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고객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서정 대표는 “AI, 음성인식, 빅데이터, 로봇 활용 기반 서비스 개발로 스마트 시네마를 선보일 것이다”며 “고객 맞춤형 관람 환경 조성 및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만화카페, 볼링펍, 게임센터 등을 접목시켜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멀티플렉스 극장. CGV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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