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서 가곡이 사라진 것은 상업적 요인도 있지만 방송 편성의 근간인 방송법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행 방송법은 방송 사업자가 연간 방송되는 전체 대중음악 중 국내 제작 대중음악 편성 비율을 50~80%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가곡 방송에 대한 규정은 빠져있다.
대중음악은 한류 붐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반면, 가곡 등 순수 음악은 비(非)대중 분야로 구분돼 외면당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로 국민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우리 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가곡·동요·국악·합창곡 등 순수 음악이 국민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전체 음악 방송 중 일정 부분을 가곡에 편성하도록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사라져가는 우리 가곡을 되살려야 한다.
[엄원용 시인·한국가곡작사가협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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