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트럼프, 푸틴에 '美 대선개입' 책임 묻긴커녕 FBI에 화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푸틴이 강력 부인했다…미러 양측 책임 있어"

CNN "푸틴 옆에서 미국 정보당국과 법무부 판단 부정"

뉴스1

16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을 바라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우리 정보당국 사람들을 대단히 신뢰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늘 강하고 강력하게 (미 대선 개입에 관련해) 부인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선거 과정을 포함한 미국 내정에 러시아는 절대 개입하지 않았고 개입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바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가 미·러 관계가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러 양국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어리석었고 우리 모두가 어리석었다. 솔직히 우리는 오래전에 이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며 "이제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결탁에 대해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캠프 서버와 클린턴의 이메일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과 함께 트럼프 선거 진영의 러시아 연계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미·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재앙'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번 (특검) 조사가 우리나라(미국)에 재앙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수사가 미국과 러시아를 분리했고 계속해서 분리된 상태로 남아있게 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실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비판했지만 미·러 관계 악화와 관련한 러시아의 '악의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 옆에 서서 FBI와 법무부, 미국 정보 당국의 미 대선 개입 관련 판단을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미 법무부는 회담 직전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 등의 전산망 해킹 혐의로 12명의 러시아 인사를 기소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의혹 부인을 거듭 인용하며 미 정보 당국을 부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수치스럽다" "당혹스럽다"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러시아 측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 또한 "참으로 감명깊었다. 대단함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seunghe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